미국 정부는 쿠바 주재 북한 외교관이 한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놀랄 일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정권의 억압을 피해 인권과 자유, 민주주의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겁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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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편인은 18일 “북한 정권의 참혹한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북한 주민이 있다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Well, it certainly should come as no surprise that there are people in North Korea who want to leave the crushing oppression of the DPRK regime. Specifically, though, I don't have anything to offer on the process. I'm sure our colleagues in the ROK MFA may have more to speak to any specific defections.”
파텔 부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 외교관의 한국 망명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내용은 없으며, 구체적인 탈북 경위와 관련해선 한국 외교부가 더 많은 말을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그러나 우리의 관점에선 기본 인권이 보호되고 민주주의와 인간의 기본 원칙, 자유에 접근하기 쉬운 곳으로 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북한 주민이 있다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But from our vantage point, it should be no surprise that there are members of the North Korean community who want desperately to be somewhere where their basic human rights are protected, where they have ease of access to democracy and basic human principles and freedoms.”
앞서 한국 언론들은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던 리일규 정무참사가 지난해 11월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한국으로 입국했다고 지난 16일 보도했습니다.
리 참사의 탈북은 지난 2016년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2019년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 류현우 쿠웨이트 주재 대사대리 등에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공식 확인된 4번째 탈북 외교관 사례입니다.
또 지난해 한국공관에 망명 의사를 밝힌 프랑스 주재 북한 외교관 일가족도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북한을 떠나는 엘리트 탈북민은 최근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한국에 입국한 엘리트 탈북민은 20명 안팎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