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벌리 치틀 미 비밀경호국(USSS) 국장이 23일 전격 사퇴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관련 성명을 통해, 후임자가 곧 지명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USSS 국장은 상원 인준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인 질 여사와 함께 치틀 국장의 수십년 공직 활동에 감사하다고 이날 성명에서 밝혔습니다.
치틀 국장은 전날(22일)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에 관해, “작전 실패였다”며 책임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 트럼프 암살 시도 사건 책임
치틀 국장은 4시간 넘게 진행된 청문회에서, 이번 사건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가장 중대한 작전 실패”였다고 밝히고 “우리 기관의 어떤 과실이라도 내가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청문위원 상당수가 치틀 국장의 사퇴나 해임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치틀 국장은 자리에서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증인석에서 맞섰습니다.
“현재로서는 내가 비밀경호국을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치틀 국장은 “7월 13일(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발생일) 같은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백방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답변 회피
치틀 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주요 질의에 답변을 회피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의원들은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한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총격범 토머스 매튜 크룩스가 어떻게 총을 가지고 건물 옥상에 올라갈 수 있었는지, 유세 전 언제 그 장소를 마지막으로 점검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으나 치틀 국장은 답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운동본부 측의 경호 인력 추가 요청을 USSS가 수차례 거절했다고 공화당 짐 조던 의원 등이 주장하자, 치틀 국장은 “(당시 경호 인력이) 충분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요원이 총 몇 명 배치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사퇴 촉구 서한
이날 청문회 직후 제임스 코머(공화·켄터키) 감독위원장과 제이미 래스킨(메릴랜드) 민주당 간사를 포함한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은 공동서한을 내고 치틀 국장의 사임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오늘 치틀 국장은 엄청난 작전 실패에 관한 기본적인 질문에 답변을 제공하지 못했고, 비밀경호국이 교훈을 얻어 실수와 실패를 바로잡기 시작했다는 안심을 미국 국민에게 주는 데 실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치틀 국장은 1995년 이래 USSS에 근무해왔습니다.
9.11 테러 당시 백악관에 비상벨이 울리자 딕 체니 부통령의 대피 작전에 관여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재임 시절 경호팀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2022년 9월 27대 USSS 국장으로 취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