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 특사 “탈북민들, 북한 주민의 엄청난 잠재력 보여주는 증거”

22일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과 한국 통일부, 인권 단체인 휴먼 아시아가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탈북 청년들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는 다짐 등이 담긴 ‘존엄, 희망, 자유를 위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탈북민은 북한 주민들의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미국의 북한인권특사가 말했습니다. 탈북 청년들이 지난주 발표한 ‘워싱턴 선언’에 대해선 자신들이 실현하길 바라는 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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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너 특사 “탈북민들, 북한 주민의 엄청난 잠재력 보여주는 증거”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줄리 터너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북한 주민들의 인권 증진을 위한 탈북 청년들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터너 특사는 29일 탈북 청년들이 지난주 미국을 방문해 발표한 ‘워싱턴 선언’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윤석열 정부가 말했듯이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이라며 “존엄, 희망, 자유를 위한 워싱턴 선언에 제시된 비전은 우리가 실현하길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터너 특사] “As the Yoon Administration has said, DPRK escapees are “the reunification that came early.” The vision set forth in the Washington Declaration for Dignity, Hope, and Freedom is one that I hope we will realize. We are committed to elevating the voices of DPRK escapees in our survivor-centered approach to advancing North Korean human rights, and the defectors I met with last week as part of the 2024 Dialogue on North Korean Human Rights are a testament to the enormous potential of North Koreans when they are afforded dignity, hope, and freedom.”

이어 “우리는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생존자 중심의 접근 방식에서 탈북민들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터너 특사는 그러면서 “지난주 ‘2024 북한 인권 대화’의 일환으로 만난 탈북민들은 존엄과 희망, 자유가 주어질 때 북한 주민들의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성주 조지메이슨대 방문연구원 등 다양한 전문직에 종사하는 탈북 청년 10명은 지난주 워싱턴에서 개최된 북한인권 행사들을 통해 ‘존엄, 희망, 자유를 위한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었습니다.

[녹취: 이성주 연구원] “이 선언문이 북한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북한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 Empowerment 즉 자결권을 우리도 갖출 수가 있구나 하는 그런 희망의 메시지가 됐으면 좋겠고요. 북한 정권에는 우리가 있는 한 북한의 인권은 잊히지 않는다. 우리가 반드시 그 인권과 자유, 존엄의 가치가 북한인들에게 쟁취될 때까지 늘 함께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우리는 독재와 민주주의를 모두 경험한 사람들로서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모든 세력을 단호히 배격한다”며 “북한 독재정권의 조직적인 반인륜적 모든 행위와 이를 정당화하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세뇌 교육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인권의 대중화와 국제 연대를 통한 지속 가능한 운동을 위해 탈북민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일상적으로 북한인권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의 전문가들은 앞서 VOA에 탈북 청년들의 워싱턴 선언은 중요한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존엄, 희망, 자유를 위한 워싱턴 선언’은 북한의 김씨 정권이 자행하는 인권 침해에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중요한 상징적 조치”로 평가했습니다.

이 선언은 전 세계 시민사회와 운동가들의 공헌을 인정하면서 정치적 성향이나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북한 인권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을 촉구한다는 것입니다.

[녹취: 스칼라튜 총장] “The Washington Declaration for Dignity, Hope and Freedom is an important symbolic step in focusing world attention on the human rights violations perpetrated by the Kim regime in North Korea. While acknowledging the contributions of civil society and activists worldwide, the declaration calls for sustainability of efforts to address the North Korean human rights situation, irrespective of political affiliation or the outcome of elections.”

스칼라튜 총장은 워싱턴 선언에 동참한 탈북 청년들은 고난의 행군을 겪었으면서도 한국에서 성공한 주인공들이라며 “이들은 젊은 세대로서 희망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탈북민에 대해 “조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가족을 버리고 탈북한 ‘인간쓰레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