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북한 7차 핵실험 가능성에 “역내 불안정 초래…계속 주시할 것”

지난 2017년 평양 시민들이 전광판에서 나오는 6차 핵실험 시행 관련 소식을 지켜보고 있다. (자료사진)

미 국방부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전후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계속 주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과 협력하고 조율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싱 부대변인은 이날 신원식 한국 국방부 장관이 최근 미국의 대선 전후로 북한 정권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한 질문에 “이러한 핵실험은 역내를 극도로 불안정하게 만든다”며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싱 부대변인] “As we've mentioned before, those tests are extremely destabilizing to the region, and we want to see a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On the Secretary's trip to the Indo-Pacific, he held a historic trilateral meeting in Tokyo with the Minister of Defense from Korea and the Japanese Minister. And, of course, something that came up was the DPRK's continued destabilizing actions. This was a large topic of conversation throughout the week. It's something that we're going to continue to monitor. It's something that we'll always work with our ROK and Japanese allies on and coordinate on.”

이어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의 최근 인도 태평양 순방 중 도쿄에서 미한일 3국 국방장관 회담을 한 것을 거론하면서 “당연히 북한의 계속되는 불안정한 행동이 화두에 올랐으며, 이는 일주일 내내 대화의 큰 토픽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것은 우리가 계속 모니터할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한국 및 일본 동맹국들과 협력하고 조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8일 신원식 한국 국방부 장관이 일-미-한 3자 국방장관 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앞서 신원식 한국 국방부 장관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결단만 내리면 가능하도록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이 결정이 미국 대선을 전후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었습니다.

싱 부대변인은 또 비핀 나랑 국방부 우주정책 차관보가 전날 중국, 러시아, 북한이 계속 핵전력을 증대한다면 미국은 핵 태세와 규모를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한국에 핵 자산을 늘리는 것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의 발언을 모두 보지는 못했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라고 답했습니다.

[녹취: 싱 부대변인] “I haven't seen all of his comments. Certainly, what we want to see is a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The Secretary, while in Tokyo, made a number of announcements that I’m sure you're tracking on the upgrade of US Forces Japan (USFJ) to a unified command. Beyond that, I don't have any more announcements.”

비핀 나랑 국방부 우주정책 담당 차관보가 1일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핵 위협과 동맹국의 역할’을 주제로 연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앞서 나랑 차관보는 1일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대담에서 “중국, 러시아, 북한의 핵 궤도에 변화가 없다면 현재 배치된 우리 (핵) 전력의 규모나 태세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녹취:나랑 차관보] “We now find ourselves in nothing short of a new nuclear age, an unprecedented mix of multiple revisionist nuclear challengers who are uninterested in arms control or risk reduction efforts, each rapidly modernizing and expanding their nuclear arsenals and openly threatening to employ nuclear weapons to achieve their aims,”

다만 나랑 차관보는 한국의 자체 핵무장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부정적인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나랑 차관보는 한국이 미한 핵협의그룹(NCG)을 통한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국이 자체 핵무기를 추구하는 것보다 확장억제 관계에서 동등한 파트너가 되는 것이 한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의 여러 전문가들은 미국 전술핵의 한국 재배치가 미래에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장관실 대량살상무기 특별고문을 지낸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 재단 핵 억제 및 미사일 방어 연구원은 최근 VOA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미국이 북한과 중국의 핵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아시아 전구에 전술핵을 재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한국에 미국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양국 정부가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