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확산금지조약(NPT) 당사국들이 북한 핵 개발과 북러 무기 거래를 규탄했습니다. 한국은 러시아에 북한의 군사력 증강을 돕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네바에서 23일 속개된 2026년 핵확산금지조약(NPT) 11차 평가회의 제2차 준비위원회 이틀째 회의에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한국의 윤성미 주제네바 대표부 군축회의 대표는 “북한의 핵 야욕은 비확산 체제는 물론이고 인도태평양 역내 및 그 너머의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윤 대표] “The DPRK’s nuclear ambitions pose a grave threat to the nonproliferation regime as well as to peace and security of the IndoPacific region and beyond. We strongly condemn the DPRK’s illegal nuclear and missile programs, which blatantly violate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e DPRK must abandon all nuclear and missile program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abide by relevant UNSCRs and return to the NPT and IAEA safeguards immediately.”
그러면서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모든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며 NPT와 IAEA(국제원자력기구) 안전조치에 즉각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협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최근 합의된 러시아와 북한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는 핵 협력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상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NPT 기탁국인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에 해당하는 북한의 군사력 증강을 돕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이 계속 비확산 체계를 약화시키고 국제 안보를 위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일랜드도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역내 및 국제 평화와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 전쟁에서 사용하기 위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및 기타 무기와 관련 물자를 이전하는 (북한의)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아일랜드 대표] “ The DPRK's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are a serious threat to regional and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and we condemn the transfer of ballistic missiles and other arms and related material to Russia for use in its illegal war against Ukraine. We call on the DPRK to cease immediately these actions and to abandon its ballistic missile, nuclear and other WMD program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아일랜드 대표는 이어 “우리는 북한에 이 같은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탄도미사일과 핵 및 다른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수잔네 레그라프 독일 군축 및 군비 통제 담당 부대표는 “중국의 지속적인 핵 군비 증강과 이란의 전례 없는 핵 활동 가속화는 큰 우려를 불러온다”고 말하고 “게다가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개발은 국제 비확산 노력에 큰 도전 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레그라프 부대표] “Moreover, North Korea's continuous development of its nuclear weapons program and ballistic missiles arsenal is a major challenge to global nonproliferation efforts.”
폴란드의 토마시 웽카르스키 안보정책국 부국장은 “북한이 실질적인 협상에 참여할 전망이 없는 가운데 군사적인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게다가 “북한은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치며 위험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했습니다.
이어 “러시아 군이 북한의 재래식 무기를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북한은 비핵화 협상에 참여하고 모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준수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와 NPT에 복귀해야 한다”고 웽카르스키 부국장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지난 6월 28일 북러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북러 무기 거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습니다.
김남혁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3등 서기관은 지난 2월 유엔 총회 회의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또 핵과 미사일 개발이 자위권 차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NPT 평가회의는 핵무기 보유국과 비보유국들이 조약 이행상황 점검을 위해 개최하는 국제회의로 5년마다 개최됩니다.
제11차 NPT 평가회의는 2026년 개최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세 차례의 준비위원회가 열립니다.
22일 개막한 제2차 준비위원회는 8월 2일까지 계속됩니다.
1985년 NPT에 가입한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공개되지 않은 두 곳의 영변 핵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하며 1993년 3월 NPT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북한은 NPT 탈퇴를 유보했지만 2차 북핵 위기가 발생하자 2003년 1월 또다시 일방적으로 NPT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