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 입니다. 윤국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오늘은 파리 하계올림픽 소식을 먼저 전해 드리겠습니다. 파리올림픽은 이제 반환점을 지났는데요, 한국 선수들은 배드민턴과 양궁, 사격 등 여러 종목에서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고요, 한국 언론들은 선수들의 활약상을 연일 머릿기사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언론들은 이번에 한국 선수단이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지요?
기자) 네, 오늘(5일)도 여자 배트민턴 단식에 출전한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요,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단식 종목에서 우승한 건 1996년 애틀란타 대회에서 방수현 선수 이후 역대 두 번째입니다. 폐막일까지 엿새 남은 현재 한국 선수단의 메달은 이미 금메달 11개에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한국 선수단은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로 종합순위 4위를 기록했었습니다.
진행자) 폐막일까지 남은 엿새 동안 금메달 한 개만 더 따면 서울올림픽 때의 기록과 같게 되네요.
기자) 네. 태권도와 역도, 사격 등이 한국 선수단에 남은 기대 종목인데요, 최소한 한 개 이상의 금메달이 가능할 것으로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남자 양궁에서는 한국 올림픽 사상 최다 금메달 기록이 수립됐더군요.
기자) 네, 김우진 선수가 그 주인공인데요. 김 선수는 남자 단체전과 혼성전,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이전 올림픽 때까지 합해 모두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특히 한국은 이번에 양궁 종목에 걸린 금메달 5개 모두를 `싹쓸이’하면서 세계 최강의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이밖에 여자 복싱에서는 54kg급에 출전한 임애지 선수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는데요,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첫 올림픽 메달입니다.
진행자) 북한 선수단 성적은 어떤가요?
기자) 북한은 여자 복싱 54kg급에서 방철미 선수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는데요, 북한이 올림픽 복싱에서 메달을 딴 건 2004년 아테네 대회 남자 54kg 급에서 김송국 선수 이후 처음입니다. 북한은 탁구 혼합복식에서 은메달, 다이빙 여자 싱크로나이즈10m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종합순위 44위에 올라 있습니다.
진행자) 7개 종목에서 16명의 선수만을 파견한 것에 비춰보면 괜찮은 성적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음 소식을 전해 드릴텐데요. 진행자께서는 혹시 실미도 사건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는지요?
진행자) 네, 남한에서 북한으로 보내는 북파공작원들이 관련된 사건으로 아는데요, 한국 영화 사상 첫 1천만 관객을 기록한 `실미도’란 제목의 영화로도 만들어졌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오는 10월께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이 사건에 대해 사과한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공작원 가족들의 오랜 청원을 국방부가 받아들였다는 겁니다.
진행자) 공작원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 인천 앞바다 실미도에서 북파에 대비해 훈련을 받던 이들 24명은 훈련 과정에서의 가혹한 처사에 불만을 품고 기간병 18명을 살해하고 섬을 탈출했습니다. 지난 1971년이었으니까, 지금으로부터 53년 전 일입니다. 이들은 탈취한 버스를 타고 서울에 진입해 군과 경찰과 교전을 벌였고요, 이 과정에서 20명은 사망했고, 살아남은 4명도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이듬해 형이 집행됐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국방부 장관이 어떤 내용으로 사과를 하나요?
기자) 사망한 공작원들의 가족들은 공작원 선발과, 사건 직후 군 당국이 이들을 간첩 또는 사형수와 무기수 등 특수범이라고 허위 발표한 데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해 왔는데요, 이번에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이들은 이미 모두 보상금을 받았고요, 사형된 4명을 제외한 나머지 20명은 정부로부터 `특수임무유공자’ 인정도 받은 상태입니다. 국방부 장관이 공식 사과하면 한국 군의 어두운 역사 하나가 일단락되는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실미도 사건은 북한의 무장공비들이 당시 박정희 한국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던 일과 관련이 있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1968년 1월, 북한의 무장공비 31명이 박정희 대통령 암살을 위해 청와대 인근까지 침투하는 `1.21 사태’가 발생했었고요, 이들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사살됐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당시 한국 중앙정보부와 공군이 북파공작원을 모집해 실미도에서 3년 넘게 훈련을 진행했지만, 남북한 간에 대화가 진행되면서 공작원 북파 계획도 없던 일이 됐습니다.
진행자) 요즘 한국은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하던데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어제(4일)에 이어 오늘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일주일 넘게 계속되고 있고요, 특히 경기도 여주는 어제 40도로, 5년만의 역대 최고 온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에서 40도를 넘는 이상기온이 측정된 사례는 지난 1942년 대구에서 한 차례 있었고, 이후에는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있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 정도 무더위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것 아닌가요?
기자) 실제로 지난 주말 동안에만 5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는데요, 올 여름 들어 온열질환자는 1천500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13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언론들은 한반도가 `폭염에 갇혔다’고 전하고 있는데요, 폭염으로 사람이 죽을 뿐 아니라 닭과 오리, 양식 물고기, 돼지 등이 무더위로 폐사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고,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윤국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