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NSC 회의를 열어, 긴박하게 돌아가는 중동 정세를 논의할 계획입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전화 통화도 할 예정입니다.
중동 내 대표적 친서방 국가인 요르단은 이스라엘- 이란 갈등을 중재하거나 이란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는 우방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압둘라 2세는 4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통화하며 중동에서 군사적 긴장은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란 보복 다짐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예 정치국 의장이 암살되자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해왔습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5일, 역내 긴장을 고조할 생각이 없지만 더 이상의 불안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을 벌 줄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별도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최고위급 지휘관이 공습 받아 숨진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 “미 국무, G7에 동향 통보”
미국 정부는 이란과 헤즈볼라 등이 이르면 5일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공세를 개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4일 주요7개국(G7) 외교장관들과 중동 지역의 긴급한 긴장 완화 필요를 논의했다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블링컨 장관이 이날 G7 외교장관들에게 이란과 헤즈볼라의 동향을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정확한 공격 시점을 알지 못하지만 이르면 24∼48시간 안에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란과 헤즈볼라가 모두 보복에 나설 것으로 미국이 보고 있으나, 보복이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고 블링컨 장관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란·헤즈볼라의 공격을 최대한 제한하고 이스라엘의 맞대응을 자제시키고 있다며 다른 G7 국가들도 이들에게 외교적 압력을 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주요국가 국민 대피령
이런 가운데, 일본과 튀르키예는 5일 레바논 체류 자국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프랑스, 캐나다, 영국, 요르단 등이 같은 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 이스라엘 강경 대응 경고
이스라엘 측은 예상되는 공세에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4일 이란과 그 대리자들이 이스라엘을 둘러싸고 “테러로 목을 조이고 있다”면서 “모든 전선에서, 가깝든 멀든 모든 전장에서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어떤 방어나 공격이든 상황에 준비 돼 있다”고 밝히고 “적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미 국방 “이스라엘 안보 지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하고, 미국이 이스라엘 안보를 지원할 것이며, 이란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그리고 이란이 지원하는 다른 테러 집단의 위협에서 이스라엘이 자신을 지킬 권리가 있음을 강조했다고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