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 남부에 추가 대피 명령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10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학교 현장에서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11일 일찍 가자지구 남부에 추가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현지 보건 당국이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전날(10일) 가자 북부 가자시티의 한 학교 건물을 공격했습니다.

가자 보건당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약 1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PIJ) 테러리스트 최소 19명이 제거됐다"며 가자 당국이 사망자 수치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와 다른 무장 세력이 민간인들 사이에 숨어 주거 지역에서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최신 대피 명령은 가자 제2의 도시인 칸유니스 지역과 이스라엘이 선언한 인도주의 구역 일부도 포함됩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판했습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0일 소셜미디어 X에, 이스라엘군의 학교 폭격을 비판하며 "이런 학살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방위군이 학교가 포함된 복합건물을 공격한 후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이스라엘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 유세를 위해 방문한 네바다주에서 기자들에게 “너무 많은 민간인이 죽었다”면서 “이스라엘은 하마스 테러리스트를 쫓을 권리가 있지만, 내가 여러 번 말했듯 이스라엘은 민간인 사상을 피해야 할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자 보건당국에 따르면 10개월의 전쟁으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4만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망자 가운데 하마스 전투원이 몇 명인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자 전쟁은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약 1천 200명을 살해하고 약 250명을 납치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는 지난 몇 달간 아직 남아 있는 약 110명의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 중재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이란에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살해당하면서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P’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