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러시아 영토 30km까지 진격

11일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 국경 근처 지역에서 소련제 T-64 탱크를 운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이 국경을 넘어 러시아 영토 30km까지 진격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11일 “국경에서 25km, 30km 떨어진 톨피노와 오브시 콜로데즈 마을 근처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과 각각 교전을 벌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영토 내 30km까지 침투했음을 러시아 당국이 밝힌 것입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시작된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에 가장 깊숙이 들어간 것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점령지를 넓히는데 주력하는 중에 기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지난 6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서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로 침입한 뒤 이날까지 지상전이 엿새째 이어졌습니다.

◾️ “가혹한 대응 오래 안 걸려”

11일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영토 내 교전에서 “우크라이나군 기동대의 돌파 시도를 저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Mi-28NM 헬리콥터가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의 병력과 무기를 공격했고, 모든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파괴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누적 병력 손실은 최대 1천350명에 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추가 대응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군대의 가혹한 대응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논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의 이번 진격은 “군사적 관점에서 전혀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아울러 “크이우 정권(우크라이나 정부)은 러시아의 민간인에게 겁을 주려는 단 하나의 목적으로 테러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민간인 수만 명 대피

러시아 본토로 전장이 확장하면서 러시아 민간인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직무 대행은 텔레그램을 통해 “쿠르스크 시내 주택에 우크라이나 미사일 파편이 떨어지면서 13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타스 통신 보도에 따르면 8만4천명 이상 쿠르스크 국경지대에서 대피했습니다.

벨고로드에서는 이미 1만1천 여명이 대피한 것으로 러시아 관영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