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최근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신청한 대북 인도지원 물품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습니다. 관련 물품들은 조선적십자사 직원들이 사용할 랩톱 컴퓨터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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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1718위원회)가 최근 대북 지원을 위해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신청한 랩톱 컴퓨터 10대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가 18일 공개한 지난 6일 자 서한에 따르면 IFRC는 지난 7월 30일 현지에 있는 조선적십자사의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운영 지원을 위해 북한에 랩톱 컴퓨터를 반입하려 한다며 제재 면제를 신청했습니다.
해당 물품은 중국산 ‘HP 엘리트북 840 G7’과 ‘HP 엘리트북 840 G8’ 각각 5대씩으로 가격 등은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제재를 면제받은 랩톱 컴퓨터 10대는 중국에서 북한으로 항공이나 육로를 통해 들어갈 계획입니다.
서한에 따르면 제재위는 해당 물품에 대한 면제 기간을 12개월로 정했고, 이에 따라 IFRC는 내년 8월 6일까지 북한에 반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전면 폐쇄한 북한이 지난해부터 제한적으로 국경을 개방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국제기구 등의 지원 물품 반입은 지연되고 있어 해당 제재 면제품이 언제 북한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앞서 IFRC는 지난 2021년 12월 대북제재위원회에 재난 대비 및 역량 강화를 위한 가족용 텐트와 담요, 위생 물품 등에 대한 대북 제재 면제를 승인 받았지만 북한에 반입하지 못하면서 2차례 제재 면제 기간을 연장한 바 있습니다.
VOA는 IFRC에 이번에 제재 면제를 받은 랩톱 컴퓨터 조달 계획과 북한 반입 일정을 문의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홍수와 태풍, 가뭄 등 기후와 관련한 비상 상황에 대한 대비책 교육과 기술적 지원 등을 통해 조선적십자사의 역량 강화를 지원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한 2020년부터 대북 지원 활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IFRC 공보실은 이달 초 VOA에 “우리는 홍수에 따른 영향에 매우 우려하며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북한 적십자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IFRC 공보실] “We are deeply concerned about the impact of the floods and are working closely with the DPRK Red Cross Society to assess the situation. With the recent opening of DPRK borders and increased international cooperation, we are hopeful about the reestablishment of IFRC’s international presence in DPRK.”
그러면서 “최근 북한의 국경이 개방되고 국제 협력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IFRC 국제 직원들의 북한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