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윤 대통령 대북 목표 지지…북한 ‘대러 무기 지원’ 용납 못해”

미국 정부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대북 접근 방식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 “윤 대통령 대북 목표 지지…북한 ‘대러 무기 지원’ 용납 못해”

미국 국무부가 20일 “북한과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의 길을 열려는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목표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The long-standing, ironclad alliance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the Republic of Korea has contributed to peace, security, and prosperity for Northeast Asia, the broader Indo-Pacific, and beyond. We support President Yoon's aim to open a path for serious and sustained diplomacy with the DPRK. We are committed to working with allies and partners to promote human rights, accountability, and access to information in the DPRK.”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9일 북한 문제와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미국과 한국간 오랜 철통 같은 동맹은 동북아와 더 넓은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그 너머의 평화와 안보, 번영에 기여해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력해 북한의 인권과 책임규명, 정보 접근성을 증진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앞서 윤 대통령은 19일 국무회의 비공개 마무리 발언을 통해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 “절대 군사적인 침략 등 평화를 깨는 방식의 통일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북한 정권에 대해 “주민들의 비참한 삶을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최근에는 GPS 교란 공격과 쓰레기 풍선 살포 같은 저열한 도발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5월 말부터 ‘대북전단’ 살포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한국을 겨냥해 지속적으로 쓰레기와 배설물 등이 담긴 ‘오물 풍선’을 날려보냈습니다.

특히 최근 북한의 오물 풍선이 떨어진 장소에서 잇따라 불에 탄 종이와 기폭 장치가 발견됐고, 이로 인해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절망적이고 역겨우며 잠재적으로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are monitoring the situation in close coordination with our ROK allies. The DPRK’s continued provocations are desperate, disgusting, and potentially dangerous and we call on the DPRK to cease these actions and return to dialogue.”

그러면서 “우리는 동맹인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북한이 이 같은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검찰 관계자가 러시아가 사용한 북한제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잔해를 공개했다. (자료사진)

“북러 협력 확대, 역내 안정과 국제 비확산 체제 훼손”

국무부는 북한이 러시아를 옹호하고 양국 간 군사 협력을 심화하는 데 대해서도 거듭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북한제 추정 탄도미사일을 또다시 발사했다’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발표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북러 간 군사적 파트너십 확대는 역내 안정과 국제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This expanding military partnership between the DPRK and Russia undermines regional stability and the global nonproliferation regime. Russia’s acquisition and use of DPRK ballistic missiles in blatant violation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underscores Russia’s repeated efforts to undermine the global nonproliferation regime. We will continue to expose these arms transfers because we will not allow the DPRK to aid Russia’s war machine in secret, and the world should know about the support Russia may provide the DPRK in return.”

이어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러시아의 북한 탄도미사일 획득 및 사용은 국제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려는 러시아의 반복적인 노력을 부각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의 전쟁 기계를 비밀리에 지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그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지원에 대해 전 세계가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무기 이전을 계속해서 폭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키이우 군사행정청은 18일 “러시아가 키이우에 이달 들어 세 번째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초기 정보에 따르면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 언론들이 19일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앞서 지난 11일에도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에 북한산 4기가 포함됐다고 발표했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올린 영상에서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 공격에 북한제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히는 등 최근 러시아의 북한제 미사일 사용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미국과 세계 각국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두 나라 모두 이를 강하게 부인해 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또 북한이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 공격을 비난하면서 ‘미국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한 것은 북한’이라며 일축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condemn the DPRK for providing Russia with military equipment, including ballistic missiles, which are being used to attack Ukraine’s cities, kill Ukraine’s civilians, and further Russia's unlawful war. Russia’s use of DPRK ballistic missiles in Ukraine also provides valuable technical and military insights to the DPRK. We are deeply concerned about the security implications that this cooperation has in Europe, on the Korean Peninsula, across the Indo-Pacific region, and around the world.”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도시를 공격하고 민간인들을 살상하며 러시아의 불법 전쟁에 사용되는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군사 장비를 러시아에 제공한 북한을 규탄한다”는 것입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은 또한 북한에게 귀중한 기술 및 군사적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협력이 유럽과 한반도, 인도태평양 지역 및 전 세계에 미치는 안보적 영향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8일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쿠르스크주 공격은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이 배후에 있는 테러 행위”라고 주장하며 러시아를 옹호했습니다.

이어 쿠르스크 전장에서 미국과 서방 측의 각종 장비가 발견됐다면서 “미국과 서방의 조종과 지원 아래 러시아 영토에 대한 무장 공격이 감행된 것은 용납 못할 침략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특히 미사일 분야 협력에 대해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VOA에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미사일 분야 최첨단 기술 획득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I think we need to focus on what they are looking to acquire. North Korea may be looking to acquire technologies at the expo particularly in areas like air and missile defense, electronic technology, command and control systems, electronic warfare, and GPS jamming. These technologies have the potential to threaten the core military capabilities of the U.S, western countries.”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 책임자가 최근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 무기박람회에 참석한 것을 언급하며, “북한이 공중 및 미사일 방어, 전자 기술 등 미국 및 서방 국가들의 핵심 군사 능력을 위협할 수 있는 기술을 얻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군수품 부족을 겪고 있는 러시아에 재래식 탄도미사일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고급 미사일 기술을 제공받으려는 것은 아닌지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