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제종교자유위, 26일 대북 청문회...“북한 내 종교자유 상황 여전히 열악”

지난 2017년 9월 중국 랴오닝성 차오양에서 열린 기독교 기도 모임에서 북한 출신 여성이 성경을 읽고 있다. (자료화면)

미국 정부 산하 독립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가 다음 주 북한 내 종교 자유 실태를 점검하기 위한 청문회를 개최합니다. 위원회는 북한 내 종교 자유 상황이 여전히 열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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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제종교자유위, 26일 대북 청문회...“북한 내 종교자유 상황 여전히 열악”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6일 ‘북한 내 종교 자유와 탈북민: 동향과 미국 정책 옵션’을 주제로 청문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청문회는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줄리 터너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와 미국과 한국의 북한 인권 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북한 종교 자유 실태를 증언합니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북한 내 종교 자유 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며 “김일성주의-김정일주의로 알려진 북한 정권의 통치 이념은 종교를 실존적 위협으로 간주해 종교 신자들에게 고문, 강제 노동, 투옥, 처형 등 가혹한 처벌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 “Religious freedom conditions in North Korea remain abysmal. The regime’s ruling ideology, known as Kimilsungism-Kimjongilism, treats religion as an existential threat, resulting in severe punishment for religious adherents, including torture, forced labor, imprisonment, and execution. North Koreans outside the country face transnational repression and forcible return, especially North Korean refugees in China who have engaged in religious activities or come in contact with Christian missionaries, despite the risk of torture or other severe punishments upon return.”

또 “해외에 있는 북한 사람들은 초국가적 탄압과 강제 송환에 직면해 있는데, 특히 종교 활동을 하거나 기독교 선교사들과 접촉한 중국 내 탈북민들은 송환 시 고문이나 기타 가혹한 처벌을 받을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청문회에서 증인들은 “북한 내 종교 자유와 한국, 중국 및 기타 국가의 탈북 난민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인권과 국가 안보 간 접점’을 포함한 미국의 대북 정책 접근 방식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 “Witnesses will discuss religious freedom inside North Korea and the situation for North Korean refugees in South Korea, China, and other countries. They will also consider U.S. policy approaches towards North Korea, including the intersection between human rights and national security.”

“북한 인권 개선 위해선 종교 자유가 선행돼야”

이번 청문회에 참석하는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18일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 김씨 정권은 종교의 자유, 특히 기독교를 비롯한 모든 종교적 신념을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

[녹취:스칼라튜 사무총장] “This hearing is very important for two particular reasons. Number one, North Korea, the Kim family regime is a great oppressor of religious freedom-- all religious beliefs and Christianity in particular. Number two, there is no civil society in North Korea under the current regime, there will be no and semblance of civil society…When it comes to improving the human rights situation in North Korea, we should definitely lead with religious freedom… My mission is going to be twofold: #1 Highlight the connection between human rights and security issues, military issues. #2. Explain ways in which the international community and international organizations can better address the North Korean human rights situation.”

또 “현 정권 아래 북한에는 시민사회가 존재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종교의 자유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청문회에서 ‘인권과 안보, 군사적 이슈 간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와 국제기구가 북한 인권 상황을 보다 효과적으로 다룰 방안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지난 5월 발표한 ‘2024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재지정할 것을 국무부에 권고했습니다.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은 정부가 국민의 종교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거나 박해하는 것을 용인하는 국가를 의미하는데, 북한은 2001년부터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돼 오고 있습니다.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된 나라는 관련 법에 따라 통상 등의 분야에서 제재를 받습니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1998년 ‘국제 종교 자유법’에 따라 설립된 독립적인 정부 기관으로, 전 세계 종교 자유 침해를 감시하고 이에 대한 권고안을 미 정부에 제공합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