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일본 총리 예정자가 ‘아시아판 나토’ 창설 필요성을 제기한 가운데, 백악관은 기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강화에 주력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나토가 더욱 강력해졌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주권 수호와 나토의 결속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백악관은 30일 일본 측에서 제기된 ‘아시아판 나토’ 창설 제안과 관련해 “나토는 하나”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장-피에르 대변인] “I haven't spoken to the president about that. As you know, there's one NATO. Let's not forget when Putin invaded Ukraine, he thought that NATO was going to be weaker and that did not happen. The president certainly was able to make NATO stronger because of his leadership and that's going to be what we're going to focus on.”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신임 일본 총리 예정자가 아시아판 나토 창설 필요성을 주장한 데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그는 나토가 약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지도력 덕분에 나토는 확실히 더 강해졌고, 앞으로 우리는 이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지난 3년간 주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노력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와 나토 회원국들을 지원할 것이며, 나토는 푸틴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상태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장-피에르 대변인] “What I can say is what the president has done with the current NATO and making it stronger. And it has been important. If you think about what Ukraine has been trying to do over the almost three years, which is certainly fight for their sovereignty and fight for their democracy, which is something that we're going to continue to support Ukraine and those NATO countries as well, which is much stronger than Putin ever thought they would be in this time.”
미국 국방부도 ‘아시아판 나토’ 창설 필요성과 관련한 질문에 즉답 대신 ‘일본과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면서도, “일본과의 관계와 군사협력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바이든) 행정부가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싱 부대변인] “What I can tell you is our relationship, our military cooperation with Japan is something that the Secretary, this administration values very deeply. That's why you've seen us--I'm trying to find the right word because now I've just blanked on it. But you were on the trip with us over summer in the Indo-Pacific where we actually upgraded our forces in Japan to match the needs of the Indo-Pacific. I can tell you that we certainly value and will continue to communicate with the Japanese on what more is needed with our mil-to-mil cooperation.”
이어 지난 여름 미일 양국이 외교 및 국방 장관 회의를 열어 미군과 자위대의 지휘통제 연계 강화를 위한 통합군사령부 신설 방침에 합의한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확실히 양국 군대 간 협력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 일본과 계속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 겸 차기 총리는 지난 27일 미국 허드슨연구소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아시아판 나토’ 창설을 제안했습니다. 또한 미국과의 핵 공유와 핵무기 반입, 미일안전보장조약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괌에 자위대 훈련 기지를 설치하는 방안도 제안했습니다.
현재 나토는 회원국 중 한 나라에 대한 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집단 방위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필요시 무력 사용을 포함한 군사적 지원을 제공합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제정된 평화헌법 제9조에 따라 자국 방어에만 초점을 맞춘 전수방위 원칙을 고수해 왔으며, 타국에 대한 군사 공격이나 전쟁 개시는 금지돼 있습니다. 그러나 2016년 ‘평화안전법제’를 개정해 자위권을 일부 확장했고, 동맹국이나 인접국이 공격받을 경우 방어 목적에만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