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통령 후보 TV토론 ‘무승부’…정책 공방 호평

2024년 10월 1일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민주당이 주최한 부통령 후보 TV 토론 시청 파티 행사모습.

1일 실시된 미국 부통령 후보 TV토론의 승자가 누구인지를 놓고, 시청자 의견이 절반씩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토론 직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포컬데이터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팀 월즈 민주당 후보와 J.D. 밴스 공화당 후보 중 누가 이겼는지에 50%대 50%를 기록(오차범위 ±3.3%P)했습니다.

CNN과 여론조사기관 SSRS가 등록 유권자 57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즉석 설문에서는, 밴스 후보가 더 잘했다는 응답자가 51%, 월즈 후보가 더 잘했다는 사람은 49%(오차범위 ±5.3%P)로 나왔습니다.

이처럼 토론 결과에 대한 평가가 두 후보 사이에 팽팽하지만, CNN이 토론에 앞서 진행한 ‘누가 더 잘할 것 같냐’는 설문에는 월즈 후보 54%, 밴스 후보 45%로 월즈 후보가 상당히 앞섰습니다.

토론 이전 대중의 기대보다는 밴스 후보가 선전한 셈입니다.

◾️ 예견된 밴스 선전

이에 관해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2일 “예일(법대)에서 교육받은 40세 상원의원이자 적대적인 인터뷰를 즐기는 밴스 후보가 월즈 후보보다 더 매끄럽고 세련된 토론자가 될 것이란 점은 처음부터 분명했다”고 해설했습니다.

아울러 “그것이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대통령 후보) 전 대통령이 밴스를 선택한 이유였고, 그 결실을 맺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 신문은 밴스 후보가 “지금까지 정치 경력에서 보여준 것보다 훨씬 보편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더 편안해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한, 토론에 앞서 민주당 대선 캠프 내에서 월즈 후보의 토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보도하면서 “결과는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월즈 후보는 이날 간혹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고, 토론에 임하는 자세도 다소 불안정했다는 지적이 주요 매체들에서 나왔습니다.

◾️ “실질적 정책 토론”

이번 토론은 2024년 대선 가도의 사실상 마지막 TV토론으로 월즈 후보와 밴스 후보가 치열하게 공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상 밖에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근래 대통령 후보 토론에서 흔히 나왔던 고성이나 끼어들기, 말 끊기도 거의 없었습니다.

두 후보는 이민 정책 등 여러 현안에서 이견을 노출했지만, 상대방에게 공감을 표시하는 발언도 했습니다.

무역 등 일부 사안에서 월즈 후보가 밴스 후보의 정책에 관해 “동의한다”고 했고, 밴스 후보는 “우리가 이렇게까지 공통점이 많은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선거 기간 거의 볼 수 없었던 실질적인 정책 토론이 많았고, 두 후보가 서로에게 상당한 예의를 갖춘 것이 매우 놀라웠다”며 “미국은 지금 이런 토론이 더 필요하다”고 논평했습니다.

◾️ 이민 정책 등 상호 비판

이민 정책에 관한 부분에서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정책을 서로 비판하다 마이크가 꺼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또한 트럼프 후보와 극렬 지지자들의 2020년 대통령선거 결과 부정,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 등을 놓고 두 부통령 후보 사이에 의견이 갈렸습니다.

월즈 후보가 이를 ‘민주주의 위협’으로 규정한 반면, 밴스 후보는 옹호하지는 않았지만 “2020년 대선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밴스 후보는 그럼에도 “우리는 이 토론이 끝나면 악수할 것이고, 우리가 이기겠지만 만약 월즈가 부통령이 된다면 나는 그의 성공을 기원할 것이며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