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라진항 ‘무기 거래’ 부두…‘대형 컨테이너 선박’ 또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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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루트로 의심받고 있는 북한 라진항에 또다시 대형 선박이 입항했습니다. 컨테이너를 싣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는데, 최근 이곳에서 컨테이너가 쌓였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어 북러 무기거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것인지 주목됩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루트로 의심받고 있는 북한 라진항에 또다시 대형 선박이 입항했습니다. 컨테이너를 싣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는데, 최근 이곳에서 컨테이너가 쌓였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어 북러 무기거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것인지 주목됩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 라진항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지난 5일 자 위성사진입니다.

북한 전용으로 분류된 부두에 길이 110미터에 달하는 대형 선박이 정박한 모습이 확인됩니다.

적재함을 개방한 채 부두에 선채를 바짝 밀착한 모습입니다.

부두에는 컨테이너들이 약 100미터 길이로 늘어서 있어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고 있는 장면이 포착된 것입니다.

이 부두에는 앞서 지난달 15일 대형 선박이 한 차례 입항한 이후 컨테이너가 사라졌다가 다시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으며, 지난달 28일부터는 컨테이너가 급속히 쌓이면서 이달 3일에는 부두 한 면을 가득 메운 모습이 확인됐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실제로 이틀 만에 대형 선박이 입항해 컨테이너를 싣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입니다.

북한 전용 부두의 다른 쪽에서도 최근 컨테이너가 급속히 쌓였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이는 기상 상황 등의 이유로 위성사진이 찍히지 않은 날에 선박이 입항해 컨테이너를 적재한 후 출항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북한 라진항에서의 이 같은 컨테이너 적재량 변화는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거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 개가 넘는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라진항에서 약 6미터 표준 규격의 컨테이너 300여 개가 적재되는 모습의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로버트 우드 /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 (지난 5월)
“지난해 9월 이후 러시아는 유엔 무기금수 조치를 위반하면서 북한으로부터 1만 1천 개 이상의 선적 컨테이너에 담긴 군수품과 관련 물자를 조달했습니다.”

이후 VOA는 지난해 8월 이후 이곳에서 선박이 정기적으로 드나드는 장면을 지속적으로 발견해 보도하고 있는데, 올해 기준으로 이날 발견된 선박까지 모두 23척이 이 부두를 드나들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라진항에서 발견된 선박들은 130~150미터 길이 화물선으로 한 척당 최대 700개 정도의 표준 규격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는데, 이를 토대로 23척의 선박이 운송 가능한 컨테이너 수를 계산하면 최대 1만 6천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실제로 라진항을 통해 무기를 거래한 것이라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그러나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거래 의혹을 계속 부인해 왔습니다.

김남혁 /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3등 서기관 (지난 2월)
“우리는 러시아와 무기거래를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습니다. 무기거래설은 북한에 대한 음해이며, 불법적인 대북제재 결의안을 발동해 국제 무대에서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적대 세력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역시 지난 7월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의혹을 부인하며, 무기 거래에 대한 물적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