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북한의 대러 군사지원 지속, 적절한 대응에 직면할 것”

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공개 장소에서 실시된 오진우 포병학교 75기 졸업생들의 실탄 사격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됐다는 한국 정보기관 발표와 관련해 지속적인 북한의 대러 군사 지원이 적절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엔은 우크라이나 분쟁에 더 이상 군대가 투입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EU)은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했다는 한국 국가정보원의 발표에 “우크라이나에서 북한군의 잠재적 개입에 관한 보도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타노 대변인] “We have taken note of reports about the potential involvement of DPRK troops in Ukraine.
If confirmed, this would mark a significant increase in the DPRK-Russia military relationship, defying even more international law, and illustrates again that it is Russia that escalates the war and its aggression, with the active participation of its allies.”

피터 스타노 EU 대변인은 이날 VOA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하며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는 북러 간 군사적 관계의 중대한 강화를 나타내며, 동맹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전쟁을 격화하는 쪽이 러시아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스타노 대변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대한 북한의 계속되는 군사적 지원은 적절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 건물 앞에 EU 깃발이 게양돼 있다. (자료사진)

[스타노 대변인] “Continued military support from the DPRK to Russia’s war of aggression against Ukraine will be met with an appropriate response. Relying on a country like the DPRK reflects Russia’s actual weaknesses, increasing isolation and the effectiveness of EU’s restrictive measures against Russia. The EU reiterates its strong call on both Russia and the DPRK to cease any violation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urges the DPRK to stop providing support to Russia’s illegal war efforts.”

이어 “북한과 같은 국가에 의존하는 것은 러시아의 실제 약점과 심화되는 고립, EU의 대러 제재의 효과를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EU는 러시아와 북한 모두에게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며, 북한에는 러시아의 불법적인 전쟁 노력에 대한 지원 중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타노 대변인은 또한 러시아의 북한과의 군사협력 심화는 러시아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평화에 관심이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스타노 대변인] “Russia’s deepening military cooperation with DPRK sends a clear message: despite its stated, but utterly insincere readiness to negotiate, Russia is not interested in peace. On the contrary, Russia is desperately seeking any help for its illegal aggression, including from actors which are severely disrupting global peace and security.”

스타노 대변인은 러시아는 그 같은 주장과는 반대로 세계 평화와 안보를 심각하게 방해하는 행위자 등으로부터 불법 침략을 위한 도움을 필사적으로 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유엔은 18일 VOA 논평 요청에 “우리는 우크라이나 분쟁에 더 이상 군대가 투입되는 것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실] “We do not want to see the further militarization of the conflict in Ukraine.”

앞서 한국 국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이 지난 8일부터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16일 러시아로 보내진 북한 인력들이 러시아 우수리스크 훈련장에 모여있다고 한국 국가정보원(NIS)이 18일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해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 및 호위함 3척이 해당 기간 북한의 청진과 함흥, 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특수부대원 1천 500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송 완료했고,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국정원은 이날 앞선 발표에서 “북한이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총 1만2천 명 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습니다.

VOA는 뉴욕 주재 북한대표부와 러시아대표부에 한국 국정원 발표에 대한 논평을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