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한군 러 파병’ 한국 발표에 “매우 우려… 사실이면 러시아 절망의 신호”

16일 북한 무기를 실은 러시아 선박 앙가라호가 북한 라선의 라진항에서 출발했다며 한국 국가정보원(NIS)이 18일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대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정부가 중대한 우려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에 인력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면 이는 러시아의 절망의 신호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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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북한군 러 파병’ 한국 발표에 “매우 우려… 사실이면 러시아 절망의 신호”

미국 백악관은 18일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를 대신해 싸운다는 보도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새벳 대변인] “We are highly concerned by reports of DPRK soldiers fighting on behalf of Russia. We are unable to confirm whether these reports are accurate, but if true, this would mark a dangerous development in Russia’s war against Ukraine. If the DPRK joins Russia, we will consult with our allies and partners on the implications of such a dramatic move.”

션 새벳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했다는 한국 국가정보원 발표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말하면서 “이러한 보도가 정확한지 확인할 수 없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험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만약 북한이 러시아에 합류한다면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와 이러한 극적인 움직임의 의미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새뱃 대변인은 “이러한 움직임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인한 전쟁에서 계속 엄청난 사상자를 내고 있는 러시아의 절박함이 커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강조했습니다.

[새벳 대변인] “Such a move would also indicate Russia’s growing desperation as it continues to suffer extraordinary casualties on the battlefield in its brutal war against Ukraine. If Russia is indeed forced to turn to the DPRK for manpower, this would be a sign of desperation, not strength, on the part of the Kremlin.”

그러면서 “러시아가 실제로 북한에 인력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면 이는 러시아의 힘이 아닌 절망의 신호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이 지난 8일부터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북한군의 동향을 밀착 감시하던 중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 및 호위함 3척이 같은 기간 북한 청진ㆍ함흥ㆍ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천 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송 완료했고,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16일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뿐 아니라 인력도 공급하는 사실을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같이 보기: 젤렌스키 “북한군 사실상 참전”…‘최대 1만 명’ 파병 보도 잇따라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영토를 확보하고,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병력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1천2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무부는 한국 국가정보원 발표와 관련한 이날 VOA의 질의에 지난 15일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과 존 커비 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의 발언을 답변으로 대신했습니다.

당시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러시아를 대신해 싸우는 북한 군인들의 관한 보도에 대해 우려한다”며 “만약 그것이 사실이면 지난 수개월 동안 발전해 온 양국 관계의 중대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We are concerned by the reports of DPRK soldiers fighting on behalf of Russia. If that’s true, it would mark a significant increase in the relationship between those two countries, the relationship that you have seen develop over the past several months. It would also indicate a new level of desperation by Russia, as it continues to suffer significant casualties on the battlefield.”

이어 “이는 또한 전장에서 상당한 인명 피해를 계속 겪는 러시아의 절박함이 한층 더 커졌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커비 보좌관은 당시 관련 보도에 대해 우려한다며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지난 수개월 동안 발전해 온 양국 국방 관계의 중대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존 커비 미국 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

[녹취: 커비 보좌관] “This idea of North Korean soldiers fighting on behalf of Russia, we believe, if true, would mark a significant increase in the DPRK and the Russia defense relationship, a relationship I would remind that we’ve been talking about now for many months as burgeoning and growing and deepening. And this, if true, would represent a significant deepening of that relationship. It would also, if true, David, indicate what I think can only be classified as a new level of desperation by Putin as he continues to try to make progress in Ukraine.”

또한 “관련 보도가 사실이라면 푸틴의 절박함이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며 “이 보도는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의) 하루 사상자가 1천 명이 넘는 등 러시아가 계속해서 엄청난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지난 14일 북한군 파병설에 대해 ‘가짜 뉴스’라며 일축한 바 있습니다.

VOA는 뉴욕 주재 북한대표부와 러시아대표부에 한국 국정원 발표와 관련한 입장을 문의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