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북한군 러 파병 증거 확인”… 독일∙오스트리아, 북한 외교관 소환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나토 본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확인하고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북한 외교관을 불러 깊은 우려를 전달했고 유럽연합은 추가 제재 가능성을 예고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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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북한군 러 파병 증거 확인”… 독일∙오스트리아, 북한 외교관 소환

미국 정부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확인한 가운데 나토도 23일 “동맹국들이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다클랄라 대변인] ““Allies have confirmed evidence of a DPRK troop deployment to Russia. If these troops are destined to fight in Ukraine, it would mark a significant escalation in North Korea’s support for Russia’s illegal war and yet another sign of Russia’s significant losses on the front lines. We are actively consulting within the Alliance on this matter, and the North Atlantic Council will receive a briefing from the Republic of Korea and further discuss this matter soon.”

파라 다클랄라 나토 대변인은 이날 VOA의 관련 서면 질의에 이같이 답하고 “이 병력이 우크라이나에서 싸울 목적이라면 이는 러시아의 불법 전쟁에 대한 중대한 긴장 고조를 의미할 것”이며 또한 “러시아가 전선에서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동맹 내에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북대서양이사회가 곧 한국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관련 사안을) 추가로 논의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독일 외무부는 이날 사회연결망서비스 X(구 트위터)에 주독일 북한대사관 대사대리를 초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외무부는 “만약 우크라이나에 북한군이 있다는 관련 보도가 사실이고 북한이 우크라니아에서 침략 전쟁을 위한 병력을 지원하고 있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 전개이자 국제법 위반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또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지원은 독일의 안보와 유럽의 평화 질서를 위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스트리아 외무부도 이날 X에 “우리는 러시아에 북한 무기와 병력이 있다는 보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기 위해 북한대사를 초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군사적 지원은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며 유럽과 한반도의 안보를 약화시키는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유엔 “모든 국가, 안보리 결의 준수해야”

유엔은 한국 정부에 이어 미국과 나토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확인한 것과 관련해 모든 국가가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파르한 하크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

[녹취: 하크 부대변인] “Regarding whether there's a violation of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at matter is for the Security Council's Sanctions Committee o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to determine. But certainly we call on all countries to abide by the resolutions of the Security Council, including those concerning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파르한 하크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관련 대북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에 “안보리 결의 위반 여부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는 모든 국가가 북한 관련 문제를 포함한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EU “ 추가 제재 단행 준비 돼”

유럽연합(EU)은 23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북한에 러시아의 불법 전쟁 지원을 중단하라고 강조하고 추가 제재 단행 가능성을 예고했습니다.

[스타노 대변인]” The EU reiterates its strong call on both Russia and the DPRK to cease any violation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urges the DPRK to stop providing support to Russia’s illegal war efforts. If the information about involvement of DPRK soldiers in Russia’s war of aggression against Ukraine is confirmed, it would constitute a serious breach of international law, and the EU will be ready to take action, including by considering further EU sanctions.”

피터 스타노 EU 대변인은 “EU는 러시아와 북한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하며, 북한에 러시아의 불법 전쟁 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정보가 확인되면 이는 심각한 국제법 위반에 해당된다”며 “EU는 추가 EU 제재 고려 등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23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23일 미국 백악관에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이 정례 브리핑을 갖고 있다.

[녹취: 커비 보좌관] “We assess that between early to mid October, North Korea moved at least 3000 soldiers into eastern Russia. We assessed that these soldiers traveled by ship from the Wonsan area in North Korea to Vladivostok, Russia. The soldiers then traveled onward to multiple Russian military training sites in eastern Russia where they are currently undergoing training.”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10월 초에서 중순 사이에 북한이 최소 3천 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관련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커비 보좌관은 북한군이 향후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실전 배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는 북한군 파병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23일 북한 파병 보도는 “허위이고 과장된 정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일축하고, 한국 정부를 향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한국의 개입이 결정되면, 러시아는 우리 국가와 국민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모든 조치에 가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녹취: 자하로바 대변인](번역) “The Russian Federation will indeed react harshly to any steps that may pose a threat to the security of the country, its citizens, wherever its citizens are. These measures can be quite tangible."

북한은 22일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북한의 병력 파병 주장은 근거 없는 루머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