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김현숙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싸우고 있는 레바논에 1억 800만 달러 규모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미국 대선에서 지금까지 거의 2천500만 명이 이미 투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러시아에서 사흘 일정으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카잔선언’을 내놓으며 마무리됐습니다. 인도네시아가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을 두 차례 몰아냈다고 밝혔는데요. 이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중동 소식입니다.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레바논 지원 국제회의가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슬람 무장 조직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싸우면서 고통받고 있는 레바논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열렸습니다. 회의 결과 약 8억 달러 규모의 인도적 원조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그런 원조 외에 안보를 위해 2억 달러 규모 원조도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유엔이 레바논에 대규모 지원이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호소했죠?
기자) 네. 유엔은 대략 4억 달러가 급히 필요하다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프랑스가 이번 회의에서 원조 규모로 5억 달러 정도를 목표로 했는데, 목표 이상을 달성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프랑스와 독일이 많은 원조를 약속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와 독일이 각각 1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쟁으로 집을 떠난 레바논인 수십만 명과 이들을 수용하고 있는 지역사회를 위한 대규모 원조가 즉각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밖에 영국이 최소한 2천만 달러를 약속했고요. 이탈리아는 1천만 달러 규모 원조를 제공하겠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의에 몇 나라나 참여했습니까?
기자) 네. 앞서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지난 23일 70개 나라와 15개 국제 조직 대표가 회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내 헤즈볼라 목표물들을 대대적으로 공격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죠?
기자) 네. 100만 명이 피난하고, 2천500명 이상 목숨을 잃었는데요. 거기에 경제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나지브 미카티 총리 대행은 이날(24일) 회의에서 레바논군을 강화, 확장하고 파괴된 기반 시설을 재건하기 위해 국제사회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레바논군 규모는 병력이 약 8만 명 정도 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국제사회에 잘 알려진 레바논 티레를 공격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이 23일 티레 안의 목표물들을 적어도 네 차례 공습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레바논 국영 통신은 공습으로 집과 기반 시설이 크게 파괴됐지만, 사상자가 나왔다는 보고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군 측은 남부전선 본부를 포함해 헤즈볼라 지휘통제소를 목표물로 삼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티레에도 헤즈볼라 시설이 있었던 모양이군요?
기자) 네. 이곳이 헤즈볼라 활동이 활발한 지역입니다. 티레 시 의원들은 헤즈볼라나 헤즈볼라 동맹 조직의 일원입니다. 하지만 상당한 규모의 기독교인 공동체를 포함해서 헤즈볼라와 관련 없는 사람들도 삽니다. AP통신은 현지 관리를 인용해 티레 인구가 원래 10만 명 정도 되는데, 전쟁이 시작되고 지금은 대략 1만5천 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한다고 23일 전했습니다.
진행자) 티레가 매우 유서 깊은 도시죠?
기자) 네. 역사가 2천500년 된 도시로 베이루트에서 남쪽으로 약 80km 떨어진 곳입니다. 자연 그대로의 해변과 고대 항구, 또 로마 시대 유적지가 있는 곳으로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가 세계 유산으로 지정한 곳입니다. 티레는 레바논에서 가장 큰 도시 가운데 하나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활기찬 도시입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는 23일과 24일에도 공방을 주고받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있는 몇몇 헤즈볼라 무기고와 제조 시설들을 간밤에 공격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한편,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사페드로 큰 로켓을 쐈다고 24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아랍권 방송인 알자지라 소속 일부 기자가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 요원이라고 이스라엘이 주장했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군은 가자 전쟁을 취재하는 알자지라 기자 6명이 팔레스타인 반군 조직에서 돈을 받고 있거나 받았던 요원이라고 23일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이 지목한 기자들은 모두 팔레스타인 사람인데요. 이 가운데 4명은 하마스, 다른 2명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의 전·현직 요원이라고 이스라엘군은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 주장에 알자지라 측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군 발표가 조작된 증거에 기반한 것이고 더 광범위한 유형의 적대감 가운데 일부라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 법원은 지난 5월 알자지라의 이스라엘 내 방송과 활동을 중단시킨 바 있습니다. 그런데 가자지구 안에서 일하다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사망한 알자지라 기자도 있는데요. 지난 12개월 동안 기자 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알자지라 측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공식 선거일이 오는 11월 5일인데, 이미 많은 사람이 투표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플로리다대학 ‘선거 실험실(Election Lab)’ 자료를 인용해 거의 2천500만 명이 이미 조기 투표나 우편투표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주를 포함해 몇몇 지역에서는 지난주 조기 투표 첫날에 투표한 유권자 수가 기록을 세웠다고 이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보통 민주당 유권자들이 조기 투표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이전과는 조금 다른 현상이 보인다고 하더군요?
기자) 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이번 대선에서 예전과는 달리 조기 투표에 많이 참여한다고 최근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런 현상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도 23일 조지아주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조기 투표를 언급했습니다. 는 “조지아주 투표가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솔직하게 말해 다른 모든 주에서도 같은 상황”이라며 “우리는 정말 잘하고 있고, 바라건대 미국을 고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후보가 ‘파시스트’라고 비난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 재직 시기 비서실장을 지냈던 존 켈리 씨가 트럼프 후보가 파시스트에 해당한다고 최근 밝혔는데요. 해리스 후보가 이 발언에 관해 언급한 것입니다. 해리스 후보 말을 들어보죠.
"It is clear from John Kelly's words that Donald Trump is someone who, I quote, “certainly falls into the general definition of fascist. So the bottom line is this: we know what Donald Trump wants. He wants unchecked power.”
기자) 네. “존 켈리 말로는 도널드 트럼프가 분명히 파시스트의 일반 정의에 해당하는 사람이란 것”이 명확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결론은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그는 견제되지 않는 권력을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참고로 파시스트는 파시즘을 신봉하는 사람으로 파시즘은 극단적인 전체주의적ㆍ배외적 정치 이념, 혹은 그 이념을 따르는 지배 체제를 뜻합니다.
진행자) 켈리 전 비서실장 외에 다른 몇몇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도 비슷한 말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이 언론인 밥 우드워드 씨가 쓴 책에서 트럼프 후보가 파시스트라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은 23일 미국 CNN 방송에 트럼프 후보가 파시스트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켈리 전 비서실장 말을 두고 트럼프 후보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존 켈리가 비서실장 시절 트럼프 후보를 잘 보필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작한 허위 이야기로 스스로를 완전하게 바보로 만들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는 23일 조지아에서 유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유세에서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모두 폐기할 것이라고 선언했는데요. 트럼프 후보 말을 들어보죠.
"And on day one of the Trump administration, I will terminate Kamala's insane electric vehicle mandate and we will end the green new scam once and for all. Once and for all."
기자) 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첫날, 해리스 후보의 정신 나간 전기차 의무화를 종료하고 새로운 친환경 사기를 단박에 폐기할 것이라고 트럼프 후보는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일론 머스크 씨가 자신이 만든 정치행동위원회(PAC)가 발의한 청원에 서명한 사람 가운데 매일 1명씩을 뽑아 100만 달러를 주겠다고 최근에 약속했죠? 그런데 연방 법무부가 이것이 위법 소지가 있다고 통보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연방 법무부가 이번 주에 머스크 씨 PAC에 서한을 보내 추점해 뽑힌 유권자들에게 100만 달러를 주는 것이 연방법을 위반하는 것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표를 얻으려고 유권자에게 돈을 주는 것이 불법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러시아로 갑니다. 러시아 남서부 도시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마무리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2일 사흘 일정으로 개막한 브릭스 정상회의가 24일 막을 내렸습니다. 20여 개국 정상을 포함해 36개국 대표가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서방 중심의 결제 시스템 대안 개발과 지역 분쟁 해소를 위한 노력, 브릭스 회원국 확대를 포함한 여러 논의가 이뤄졌는데요. 특히 주재국의 수장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통해 서방에 대항하는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모색했습니다.
진행자) 브릭스 정상회의를 마치며 정상들이 공동성명도 내놓았군요?
기자) 네, 정상들은 16차 정상회의를 마무리하며 ‘카잔선언’을 채택했습니다. 카잔 선언은 총 43쪽에 달하는데요. 가장 눈길을 끄는 내용은 회원국 간 경제 협력 부분입니다.
진행자) 자세한 내용을 살펴볼까요?
기자) 우선, ‘브릭스의 국경 간 지불 시스템’이라는 항목에서 “우리는 무역 장벽 최소화와 차별 없는 접근을 원칙으로 하는 보다 빠르고 저렴하며 효율적이고 투명하며 안전하고 포괄적인 국경 간 지불 수단의 광범위한 이점을 인식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어 “브릭스 회원국과 그들의 무역 파트너 간의 금융 거래에서 현지 통화를 사용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니까 금융 거래에 있어 이른바 탈달러화를 추진하겠다는 겁니다. 브릭스 국가들은 또, 독립적인 국경 간 ‘브릭스 클리어(BRICS Clear)’라는 결제 및 예탁 시스템을 구축할 가능성을 논의하고 연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경제 협력을 하는 데 있어 서방의 영향력에서 최대한 벗어나겠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서방의 제재’ 항목에서는 “우리는 불법적인 제재를 포함한 합법적이지 않은 일방적 강압 조치가 세계 경제와 국제 무역,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달성에 미치는 파괴적 효과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히며 서방이 러시아 등에 가한 제재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또 ‘브릭스 곡물 교환’ 항목에서는 브릭스 곡물 거래소를 설립하는 러시아의 계획을 지지한다고 명시하고 있는데요. 회원국 간의 곡물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개발해 다른 농업 분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 분쟁과 관련해서는 어떤 내용이 포함됐나요?
기자) 러시아가 현재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관련 항목이 있는 게 눈에 띕니다. ‘카잔선언’은 “모든 국가는 유엔(UN) 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일관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이어 “대화와 외교를 통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중재와 호의의 관련 제안에 감사를 표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중동 지역에서도 분쟁이 벌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중동에 관해서도 언급하고 있나요?
기자) 네, ‘중동 지역’ 항목에서 회원국들은 “팔레스타인 영토의 악화하는 상황과 인도주의적 위기, 특히 이로 인해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에서 전례 없는 폭력이 확대되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거듭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카잔선언’은 이스라엘의 군사적 공세를 비판하고 있는데요. 또한 레바논 남부의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며,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많은 나라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는 반면, 브릭스는 이에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겁니다.
진행자) 이밖에 또 눈길을 끄는 내용이 있을까요?
기자) 네, ‘카잔선언’은 이란 핵협상에 관해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참석했는데요. 정상들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복원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카잔선언’에 대한 국제 사회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여러 제안이 나오긴 했지만, 세부 내용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다만, 이번 브릭스 회담은 외교적 승리를 거뒀다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는데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등이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정상들이 공동선언도 내놓았지만, 양자 회담도 활발히 가졌다고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거의 모든 참가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했고요. 회원국 정상들 간 양자 회담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23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정상회담을 열고 관계 회복에 나섰습니다. 두 정상이 공식 양자 회담을 한 건 5년 만인데요. 양국 정상은 2020년에 있었던 군사 충돌로 인해 경색된 관계를 개선하고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2020년에 양국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겁니까?
기자) 지난 2020년 6월 인도 국경 히말라야 지역에서 양국 병사들이 충돌해 수십 명이 사망했고요. 이후 양국 간에 군사적, 외교적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을 계기로 국경 합의가 이뤄지면서 중국 기업들이 인도 진출과 투자를 활발히 재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국영 CCTV는 시 주석이 모디 총리에게 양국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갈등과 차이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고요. 모디 총리 역시 국영 ‘두르다르샨’ 방송을 통해 “국경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여야 한다”며 양국 간 국경 합의가 성사된 것을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이 인도와는 화해의 길로 들어섰는데요. 남중국해에서는 여전히 주변국들과 마찰을 빚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네시아가 최근 며칠 새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을 두 차례 몰아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 지역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며 주변국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데요. 인도네시아의 배타적 경제수역에도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이 여러 차례 침범해 왔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최근엔 중국 경비선이 연이어 인도네시아 관할권을 침범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인도네시아 해상보안청은 24일 성명을 내고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이 23일 북나투나해에서 인도네시아 관할권에 다시 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인도네시아 해안경비대가 해당 선박을 몰아냈다고 밝혔는데요. 해상보안청은 지난 21일에도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이 분쟁지역에 진입했으며, 중국 선박은 인도네시아의 국영 석유회사 페르타미나가 진행하는 “조사 활동을 방해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경비선은 인도네시아 관할지역인 걸 모르고 실수로 넘어온 건가요? 아니면 고의로 그런 건가요?
기자) 인도네시아 해안보안청은 지난 21일 처음 중국 선박이 관할권을 침범했을 당시 무선으로 경고했으나, 중국 선박은 해당 지역이 중국의 영유권에 속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 북나투나해는 인도네시아가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곳인데요. 지난 2020년 중국 선박이 해당 지역에 진입한 이후 인도네시아는 전투기와 군함을 배치해 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과 분쟁을 벌이는 나라가 여럿이죠?
기자) 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 필리핀, 타이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주변을 따라 U자 모양으로 ‘남해구단선’을 긋고, 구단선 내 곳곳에 인공섬을 건설하면서 군사 기지화해 왔습니다. 지난 2016년 네덜란드의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는 중국이 주장해 온 ‘남해구단선’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해당 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인도네시아의 마찰과 관련해서 중국은 어떤 입장을 보였습니까?
기자)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이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라 중국 관할 해역에서 정기 순찰을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은 해상 문제와 관련해 외교 채널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대화와 협의를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김현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