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 수장이 북한군의 러시아 배치를 공식 확인했습니다. 러시아는 자국을 지원하는 북한에 군사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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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8일 “북한 병력이 러시아에 파병됐고, 북한군 부대들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뤼터 사무총장] “I can confirm that North Korean troops have been sent to Russia, and that North Korean military units have been deployed to the Kursk region. The deployment of North Korean troops represents: one, a significant escalation in the DPRK ongoing involvement in Russia's illegal war. Two, yet another breach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three, a dangerous expansion of Russia's war. NATO calls on Russia and the DPRK to cease these actions immediately.”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북한 파병과 관련한 한국 정부 대표단의 브리핑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파병은 러시아의 불법 전쟁에 대한 북한의 지속적인 개입이 크게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또 다른 위반”이자 “러시아 전쟁의 위험한 확전”이라며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토는 러시아와 북한에 이 같은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북한에 군사 기술 등 지원 제공”
뤼터 사무총장은 아울러 러시아가 북한의 지원에 대한 반대급부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녹취: 뤼터 사무총장] “Pyongyang has already supplied Russia with millions of rounds of ammunition and ballistic missiles that are fuelling a major conflict in the heart of Europe and undermining global peace and security. In exchange, Putin is providing North Korea with military technology and other support to circumvent international sanctions.”
같이 보기: 라진항 ‘무기 거래’ 부두에 대형 선박 입항…북한군 ‘파병’ 이후 처음북한은 이미 러시아에 탄약 수백만 발과 탄도미사일을 공급해 유럽 한 가운데서 주요 분쟁을 일으키고 세계 평화 및 안보를 약화시키고 있으며, “그 대가로 푸틴은 북한에 군사 기술과 국제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기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북러 간 군사 협력 심화는 인도태평양과 유럽 대서양 안보 모두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한반도의 평화를 훼손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아울러 “북한군의 쿠르스크 배치는 푸틴의 절박함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도 했습니다.
[녹취: 뤼터 사무총장] “Over 600,000 Russian soldiers have been killed or wounded in Putin's war, and he is unable to sustain his assault to Ukraine without foreign support. This is because the Ukrainians are fighting back with courage, resilience and ingenuity.”
뤼터 사무총장은 “푸틴의 전쟁으로 60만 명이 넘는 러시아 군인들이 사망하거나 다쳤고, 외국의 지원 없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이처럼 절박한 상황에 내몰리게 된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용기와 회복력, 독창성으로 맞서 싸우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제사회도 우크라이나의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나토 동맹국들, 우크라이나 계속 지원할 것”
뤼터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의 안보가 곧 우리의 안보인 만큼, 나토 동맹국들은 자유롭고 민주적인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오늘,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더욱 강화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동맹 내 우크라이나 및 인도태평양 파트너들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고 상황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한국의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이 이끈 정부 대표단은 나토 본부에서 나토 위원회 및 호주, 일본,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국을 대상으로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 확대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습니다.
한편 이날 뤼터 사무총장은 브리핑 후 “윤석열 한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나토 동맹국 및 인도 태평양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 정부 대표단의 브리핑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 X(구 트위터)에 이 같은 글을 올리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훼손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의 위험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도 25일 사실상 파병을 시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은 북한군 러시아 파병 보도에 관해 “만약 지금 국제보도계가 떠들고 있는 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