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파병 북한군 일부, 이미 쿠르스크에 주둔…보병 역할인 듯”

29일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 중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 일부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가까운 러시아 쿠르스크에 주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로선 북한군이 일종의 보병 임무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여전히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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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파병 북한군 일부, 이미 쿠르스크에 주둔…보병 역할인 듯”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대규모 병력 파병 사실을 거듭 확인하면서 이 사안에 대한 대응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날 관련 질문에 “앞서 강조했듯 우리는 북한이 훈련을 위해 러시아 동부 지역에 약 1만 명의 군인을 파견했으며, 향후 수주간 우크라이나 인근의 러시아 병력을 증강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라이더 대변인] “As we highlighted earlier this week, we believe that the DPRK has sent approximately 10,000 soldiers in total to train in eastern Russia, and that these troops will probably augment Russian forces near Ukraine over the next several weeks. A portion of those soldiers have already moved closer to Ukraine, towards Russia's Kursk Oblast, near the border with Ukraine, approximately a couple thousand, with a smaller number already present in the Kursk Region. We remain concerned that Russia intends to use these soldiers in combat or to support combat operations against Ukrainian forces in Kursk. We continue to monitor closely and are consulting with our Ukrainian partners as well as other allies and partners.”

“쿠르스크에 북한군 배치하려는 러시아 의도에 우려”

그러면서 “이들 중 일부 약 2천명은 이미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고, 적은 수의 병력은 이미 쿠르스크에 주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이들 병력을 전투에 투입하거나, 전투 지원 작전에 배치하려는 러시아의 의도에 계속 우려한다”며 “우리는 계속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파트너인 우크라이나 그리고 그 외 다른 동맹, 파트너와 협의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28일 러시아 쿠스르크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러시아 군 탱크.

라이더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미국의 무기가 북한 군 공격에 이용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과 다른 국제사회 파트너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와 역량은 우크라이나의 무기와 역량”이라며 그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라이더 대변인] “I would highlight that the weapons and capabilities that the United States and other international partners have provided to Ukraine are Ukrainian weapons and Ukrainian capabilities. We've been very clear that Ukraine is able to employ those capabilities to defend their sovereign territory from threats that are either emanating from across the border, or inside Ukrainian territory.”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국경 너머 혹은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발생하는 위협으로부터 자국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이러한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우리는 그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항하는 전투에 (북한) 병력을 투입하거나 적어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항하는 전투 작전을 지원할 의도가 있다는 점에 우려한다”고 라이더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파병 대가, 면밀히 주시할 것”

한편 라이더 대변인은 이번 파병을 계기로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 사이의 거래가 무엇인지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군사적 지원을 받고 있는 사실을 지적하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강조했듯이 이는 최전선에 배치한 인력이라는 측면에서 러시아가 끔찍한 상황에 처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라이더 대변인] “It is certainly something that we're taking a closer look at in terms of, you know, what is the quid pro quo here between KJU and President Putin… I think, as Secretary Austin highlighted, however, though this is an indication of the dire situation that Russia finds itself in in terms of manpower on the front lines. They have experienced significant casualties in this war, and the fact that they now need to outsource for foreign troops to help support their forces inside Russia indicates that that there's some serious questions in terms of their ability to continue to sustain their personnel requirements. So again, that's something that will continue to follow closely.”

러시아 벨고로드 군사지역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병사의 모습. (자료화면)

이어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서 상당한 사상자를 냈다”고 강조한 뒤 “러시아 군대를 지원하기 위해 외국 군대에 용역을 의뢰해야 한다는 사실은 러시아가 계속해서 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역량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앞으로도 계속 면밀히 주시할 사안”이라고 라이더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이 이번 파병을 조건으로 러시아로부터 전략 무기를 받을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즉답 대신 “이번 관계에서 북한이 어떤 이득을 얻고 있는지 지켜볼 사안”이라며 “계속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어떤 병력을 파병했는지 미국 국방부가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선 일종의 보병 임무에 배치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