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9형의 개발 목적은 미국을 겨냥한 다탄두 재진입체 탑재 능력 향상에 있을 것이라고 미국의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추가 실험을 할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북한이 최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이 기존 화성-18형과 비교해 “추가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 “It's pretty clear from the limited information that we have that the missile is at least longer. That additional size translates into additional boost capability and given that the current Hwasong-18 already has enough range to cover any target in the United States, the most likely use for that increased boost capability is to increase the size and weight of the payload that the missile can carry… But at this point I'm not aware of information that tells us that one way or the other. Regardless of what you call it, it clearly is a longer missile than the Hwasong 18, and therefore has this additional capability.”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12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한 화성-19형과 관련해 “현재 주어진 제한된 정보로 볼 때 적어도 미사일 동체 길이가 더 길어졌다는 것만큼은 분명하고, 크기가 커졌다는 것은 추력이 더 강해졌다는 의미”라면서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또한 기존 고체연료 ICBM인 화성-18형이 이미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갖췄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화성-19형의 이런 추력 증가는 미사일이 운반할 수 있는 탑재물의 크기와 무게를 늘리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이번 시험과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다탄두 재진입체(MIRV) 관련 하드웨어로 보이는 ‘후추진체’(PBV)라고 불리는 장치가 포함돼 있었다며, MIRV를 장착할 경우 PBV도 함께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PBV 자체도 무게를 더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 “In the photos that the North Koreans released with the test, it included what looks to be a piece of MIRV-associated hardware called a post-boost vehicle (PBV), And that PBV entails additional weight that has to be carried along with the weight of the multiple reentry vehicles… The best candidate for that increased payload would be a multiple independently targetable reentry vehicle (MIRVs) payload…So, it's very logical that you would want to have increased payload capability in order to carry more payload. So that's the most likely use of this new missile.”
그러면서 “이렇게 증가된 탑재 능력을 통해 실을 가능성이 가장 큰 탑재물은 MIRV일 것”이라며 북한의 화성-19형 개발 목적은 더 많은 다탄두 재진입체를 탑재하기 위한 역량 향상에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MIRV는 여러 개의 탄두가 하나의 미사일에 실려 있다가 각 탄두가 서로 다른 목표를 독립적으로 겨냥해 떨어질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즉, 미사일이 더 큰 무게를 운반할 수 있게 되면 MIRV 같은 다탄두 시스템을 장착해 여러 목표를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핵 억제 및 미사일 방어 연구원은 VOA 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화성-19형은 크기와 비행 고도 및 시간 등을 감안할 때 “대륙간 사거리에서 여러 개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미사일”이라며 “북미를 위험에 빠뜨릴 목적으로 설계된 무기”라고 평가했습니다.
화성-19형 개발의 목적은 북한이 미국 내 여러 목표물을 타격할 수 역량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녹취:피터스 연구원] “This would be a missile that's designed to carry multiple warheads at intercontinental range. So, this is a weapon that's designed to hold North America at risk…This is them clearly showing that they're able to cover down on multiple targets in the United States.”
다만 북한은 화성-19형이 ICBM의 ‘최종 완결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정상 각도로 시험 발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기권 재진입을 위한 핵심 기술을 확보했는지 여부는 지켜봐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피터스 연구원] “Yes, so that's what's missing… So most of these test have been lofted. They go very high, but they actually don't go that far out. So most of these test have been lofted. They go very high, but they actually don't go that far out. I think what you should expect to see is that at some point, North Korea is going to want to do a test that goes far. And then we have to watch the reentry.”
피터스 연구원은 이번 화성-19형을 포함해 북한 탄도미사일 시험 대부분은 정상 각도가 아니라 고각 발사됐다며 “매우 높이 날아갔지만 실제로 그렇게 멀리 날아가지는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ICBM을 정상 각도에서 발사해 탑재된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추가 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앞서 지난 1일 북한 관영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동해상으로 ICBM 최신형인 화성-19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신문은 화성-19형이 최대 정점 고도 7천687.5km까지 상승하며 1천1.2km를 85분56초 동안 비행했고, 동해 공해상 예정 목표 수역에 탄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화성-19형은 “화성-18형과 함께 운용하게 될 최종 완결판” 탄도미사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에 따르면 국방정보본부는 “미사일 동체 길이와 직경 증가, 최대 고도 증가 등을 고려할 때 화성-19형은 화성-18형과 다른 신형 ICBM으로 평가된다”고 밝표했습니다.
국방정보본부는 또 북한이 새로운 엔진시험 없이 화성-19형을 발사했다고, 한국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은 전했습니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ST애널리스틱 대표는 “(엔진) 시험이 없다는 것은 개발이나 생산 활동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북한이 대형 고체추진 로켓 엔진을 보유하고 이들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는 점을 보여준 만큼, 개발과 생산은 북한 이외의 다른 곳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실러 대표] “No tests means no development or production activities. Therefore, since North Korea demonstrated that it has large solid rocket motors, and successfully flew them, development and production must take place somewhere else, outside of North Korea…The Hwasong-18, as well as the Hwasong-19, both look very much like known Russian/Soviet missiles. In combination with the answer to Question 2, one plausible explanation might be strong support from Russia.”
또한 “화성-18과 화성-19형은 모두 잘 알려진 러시아와 구 소련의 미사일과 매우 흡사하다”며 화성-19형 엔진의 개발과 생산이 북한 외부에서 이뤄졌을 가능성과 함께 생각해보면 “러시아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러시아가 북한에 화성-19형 엔진을 제공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며 우선 “블리디미르 푸틴과 김정은의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가 북한에 어떤 형태로든 지원을 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 “I think that's highly unlikely. First of all, we don't have any direct evidence of any sort of Russian assistance to North Korea in the time since the Putin-Kim Summit meeting. It's perfectly possible that there has been some assistance, but the type of missile and performance we've seen thus far would not require additional Russian assistance. It's within the envelope of the level of technology that North Korea has already demonstrated with the Hawsong 18.”
이어 “일부 지원이 있었을 가능성은 있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본 미사일의 종류와 성능은 추가적인 러시아의 지원 없이도 충분히 설명된다”며 “북한이 이미 화성-18형을 통해 보여준 기술 수준의 범위 내에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한국 군이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북한군이 러시아를 돕는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북한의 화성-19형에 탑재될 수 있는 다탄두 재진입체 역량 개발을 돕는 것도 우려 사항 중 하나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베넷 선임연구원] “One of the big concerns that the US and South Korean military have is that Russia is helping North Korea in exchange for North Korean troops helping Russia, that Russia is helping North Korea develop the multiple reentry vehicle kind of capabilities that this missile potentially includes... Hawsong-18 could already reach essentially all of the United States...Hawsong-19 can potentially carry multiple warheads, but North Korea's not demonstrated that kind of capability...Russia has that ability. Russia may well be trying to help them.”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화성-18형을 통해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ICBM 역량을 갖췄다는 점을 입증했지만 여러 개의 탄두를 탑재할 능력이 있다는 것은 아직 보여주지 않았다며, 그 역량을 가진 러시아가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