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 차관보 “북한군 파병, 무책임한 긴장고조 행위… 미한일 협력 제도화 목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국무부 고위 관리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유럽과 인도태평양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무책임한 긴장고조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미한일 협력을 제도화해 지속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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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 차관보 “북한군 파병, 무책임한 긴장고조 행위… 미한일 협력 제도화 목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4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비판했습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페루 리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이날 국무부 미주 지역 미디어 허브가 주최한 온라인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지원에 변화 조짐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의 입장은 스스로 밝히도록 하겠다”면서도 북러 협력을 지적했습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I think it is no secret that this North Korean deployment of more than 10,000 troops to Russia, apparently for use on the battlefield against Ukraine, is a deeply destabilizing and escalatory move that I think unfortunately will have impacts in both Europe and the Indo-Pacific. And I think what the two foreign ministers underscored was that increasingly security matters between Europe and the Indo-Pacific are indivisible, and we’re seeing that really proven through this irresponsible and escalatory step taken by the DPRK.”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 북한군 1만 명 이상의 러시아 파병은 매우 불안정을 초래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이는 불행히도 유럽과 인도태평양 모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지역의 안보 문제가 점점 더 분리될 수 없다며 “북한의 무책임한 긴장 고조 행위를 통해 실제로 입증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푸틴의 절박함 반영”

이어 북한군 파병은 “블라디미르 푸틴의 절박함도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Now, I think the move also reflects a measure of desperation on the part of Vladimir Putin, but I think it’s fair to say that both Washington and Seoul are likeminded in how inappropriate and escalatory this step is, and we are committed together with partners across Asia and Europe to take steps in response.”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미국과 한국 정부 모두 이 조치가 얼마나 부적절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지 공감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유럽의 파트너들과 함께 대응 조치를 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북러 군사협력 심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달 30일 북한군 파병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북한군 파병 사실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이날 관련국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도 같은 논리로 미국과 서방 나라들을 비난했습니다.

“미한일 협력 중요… 제도화 목표”

한편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미한일 협력을 지속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역내에서 가장 중요한 발전 중 하나는 역내 협력의 네트워크가 점점 더 강화된 점”이라고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말했습니다.

공식적, 비공식적 관계가 중첩되는 ‘격자형 관계’가 역내 평화와 번영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는 것입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We think that, increasingly, one of the most significant developments we’ve seen in the region over the last few years has been the increasingly – the increasing networked nature of our cooperation across the region. We talk about building a latticework of overlapping network – an overlapping network of relationships, both formal and informal, that we think really have contributed to peace and prosperity across the region. And I think one of the most significant developments has been our trilateral cooperation between the United States, the ROK, and Japan, as represented at the Camp David Summit last year. And of course our goal all along has been to make sure that that cooperation is increasingly institutionalized so that it is enduring.”

그러면서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움직임 중 하나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대표적으로 보여준 미국, 한국, 일본 간의 3국 협력”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이러한 협력이 더욱 제도화돼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3국 협력 사무국’을 포함해 가능한 한 최대한 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