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미국에서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육군전술미사일체계)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19일 발표했습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날 “적(우크라이나군)이 브랸스크 지역의 한 시설을 대상으로 탄도미사일 여섯 발 공격을 가했다”며 “확인된 바에 따르면 미국산 에이태킴스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사용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방공 전투 과정에서 S-400 방공 시스템과 판치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전투 요원들이 다섯 발을 요격했고, 한 발은 손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국방부는 미사일의 동체와 잔해 등이 브랸스크 지역 군사 시설의 기술 구역에 떨어졌고, 화재가 발생했지만 진압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상자나 시설 피해는 없다고 부연했습니다.
◾️ “카라체보 시설 타격 성공”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러시아) 브랸스크 지역의 카라체보 시에 있는 한 시설을 목표로 공격이 이뤄졌으며, 성공적으로 타격됐다”고 현지 매체들에 밝혔습니다.
현지 매체 ‘RBC-우크라이나’는 해당 공격에 에이태킴스가 사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에이태킴스가 러시아 본토를 타격한 첫 번째 사례라고 이 매체는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날 발발 1천일을 맞았습니다.
◾️ 에이태킴스 제한 해제 보도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에이태킴스의 ‘주요 전선 방어 목적’ 사용 제한을 풀어,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했다고 지난 17일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후 크렘린궁은 “긴장을 고조시키려 한다”고 비판하고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 미국 정부 “정책 변화 확인 안 해”
미국 정부는 에이태킴스 관련 정책 전환에 관해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오늘 발표할 정책 업데이트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어서 “우리는 적절한 시점마다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우리의 역량을 조정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왔고, 지난 몇 년간 우리가 취한 조치들이 이런 발언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새로 말씀드릴 정책 변화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이미 보도가 나왔고, 러시아는 미국이 위기를 고조시킨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추가 질문에 “어떤 정책 변화에 관해 언급하거나 확인하지 않겠다”고 반복했습니다.
◾️ “러시아·북한 책임 물을 것”
밀러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1만1천 명 이상의 북한 병력을 전투 작전에 참여하게 하는 등 갈등을 거듭 고조시켜 온 것은 러시아였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단호할 것이며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에 책임을 묻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중국과 직접 소통”
‘북한군 추가 파병을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했냐’는 질문엔 “북한과 매우 가까운 관계인 중국 정부와 직접 소통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지원이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중국이 (추가 파병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야 하며, 이를 북한에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그 외에도) 여러 조치를 했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 임기 끝까지 우크라이나 지원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4억 달러 규모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1월20일까지 모두 집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습니다.
1월 20일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 취임일이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입니다.
밀러 대변인은 “미국인들은 임기 4년 대통령을 선출한 것이지, 3년 10개월짜리를 선출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전쟁을 신속히 종결하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