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참전 북한군은 합법적 공격 목표∙∙∙러가 북한군 끌어들여 확전”

미국 워싱턴 국방부 브리핑룸에 걸린 로고.

미 국방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참전하는 북한군은 정당한 합법적인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습니다. 또 북한군을 끌어들여 분쟁을 확전시키는 것은 러시아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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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참전 북한군은 합법적 공격 목표∙∙∙러가 북한군 끌어들여 확전”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된다면 그들이 정당한 공격 대상이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며 “그들은 합법적인 군사 목표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벌이는 전투에 북한군이 공동 교전국으로 참전한다면 정당한 공격 목표가 될 것이란 경고입니다.

[녹취: 싱 부대변인] “But we said very clearly that the introduction of DPRK soldiers into the fight, especially when it comes to Ukraine's sovereignty, means they are a fair game in that fight and so they would be considered lawful military targets.”

“북한군 러시아 파병 우려”

싱 부대변인은 또 러시아 정부 대표단의 방북과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 심화와 관련한 질의에 “우리는 분명히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정부 대표단의 다른 나라 방문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병력을 파병하고, (러시아와) 공동 교전국이 된다는 것은 분명히 우려할 만한 사안”이라며 “이를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싱 부대변인] “We are certainly concerned by DPRK soldiers moving into Russia, the visitations of certain delegations to different country, you know, that's not surprising. But the movement of troops in and becoming a co belligerent in the war that is certainly of concern to something that we're going to continue to monitor.”

북한 대외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러시아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을 만나 양국 간 협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싱 부대변인은 또 북한군의 추가 파병 가능성과 관련해선 “현재로서는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약 1만1천여 명의 병력 외에 추가 병력의 이동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추가 파병 가능성은 분명히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북한군 1만1천여 명이 러시아군에 편입됐다는 것이 우리의 평가”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싱 부대변인] “So we haven't seen more moving in other than that 11,000 or you know, probably over 11,000 in the Kursk region. I think we could certainly see more move in but at this time our assessment is that you know, it's over 11,000 DPRK soldiers embedding with Russian forces.”

이어 북한군의 쿠르스크 지역 배치는 우크라이나군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군, 곧 전투에 참여할 것”

북한군이 실제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했는지 여부와 관련해선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한 이유는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명백하다”면서 “그들이 곧 전투에 참여할 것으로 보지만, 교전이 이미 시작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싱 부대변인은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데 미국이 제공한 에이태큼스(ATACMS)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한 것은 미국과 서방이 긴장 확대를 원한다는 신호’라는 러시아 측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그는 “이 전쟁을 계속 확전시키는 것은 1만1천 명이 넘는 북한군을 전장에 끌어들여 또 다른 외국을 전쟁터로 불러들이고 있는 러시아”라며 “이는 확전 행위”라고 반박했습니다.

[녹취: 싱 부대변인] “The party here that continues to escalate this war is Russia by bringing in another foreign country into the battlefield by bringing in over 11,000 DPRK soldiers into the fight. That is an escalatory action.”

앞서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지난 1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내부 표적을 공격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보도했지만, 미국 정부는 아직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싱 부대변인은 또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한 것과 관련해선 “지난 몇 주간 개정할 의도를 계속 암시해 왔기 때문에 놀랍지 않으며, 지난 2년간 우리가 계속 봐왔던 것과 같은 무책임한 수사”라면서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날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핵 교리(독트린)를 발표했습니다.

새로운 교리는 비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할 경우 이를 공동 공격으로 간주하며, 러시아와 그 동맹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는 재래식 공격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앞서 2020년 발표된 이전 교리에서는 적의 핵 공격이나 국가의 존재를 위협하는 재래식 공격에만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었습니다.

싱 부대변인은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며 “미국의 핵 태세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