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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북러 군사협력 강력 규탄…우크라, 북한 미사일 증거 공개


18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천일을 맞아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18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천일을 맞아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천일을 맞아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두 나라 간 군사 협력에 대한 강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북한 미사일 파편을 공개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북러 군사협력 강력 규탄…우크라, 북한 미사일 증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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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8일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공조를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수십만 명의 러시아인이 이 잔혹하고 냉혹한 전쟁에서 사망했고, 전쟁 발발 1천 일이 지났지만 대학살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하루에 1천200명 이상의 전사자를 내고 있고, 이는 전쟁 중 어느 시기보다 많은 숫자”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Hundreds of thousands of Russians have died fighting this cruel and callous war. And 1000 days since it began, the carnage has only accelerated. Russia is absorbing more than 1,200 casualties a day more than at any other time during the war. And so, in its desperation, the Kremlin has turned to the DPRK, first for arms and now for manpower. At least 10,000 soldiers sent first to Eastern Russia and now to the Far Western Kursk Oblasts bordering Ukraine have begun engaging in combat operations with Russian forces. It is a move without modern precedent. Not in over 100 years has Russia welcomed foreign troops unto itself. And it's one in blatant violation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 1718, 1874, 2270 resolutions Russia agreed to only a few years ago.”

이어 “절박해진 크렘린궁은 북한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처음에는 무기를, 이제는 병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처음엔 1만 명의 (북한) 군인이 러시아 동부에 배치됐고, 현재는 러시아 극서부 쿠르스크 주로 이동해 러시아 군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항하는 전투 작전을 벌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이 같은 두 나라의 군사협력은 “러시아가 불과 몇 년 전에 동의한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 2270호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 대사가 '침공은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러시아의 거짓말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The lies continued. We were told that no North Koreans were deploying through Russia. Now North Koreans are fighting on Russia's frontlines, under the command of the Russian military.”

“우리는 북한군이 러시아로 파병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지금 북한인들은 러시아군의 지휘 아래 러시아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18일 회의에서 로즈메리 디칼로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발언하고 있다.
18일 회의에서 로즈메리 디칼로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발언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로즈메리 디칼로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대신 낭독한 성명을 통해 “북한에서 온 수천 명의 병력이 분쟁 지역에 배치돼 전투에 개입했다는 보도는 우려스럽다”며 북러 군사협력을 비판했습니다.

[녹취: 디칼로 사무차장] “The recent reported deployment of thousands of troops from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to the conflict zone and involvement in the fighting is alarming. This would add fuel to the fire, further escalating and internationalizing this explosive conflict. There is little doubt that this war at the heart of Europe is a conflict with global implications. It undermines regional stability and deepens geopolitical divisions. It must end.”

이어 “이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고, 이 폭발적인 분쟁을 더욱 격화시키고 국제화할 것”이라며 “유럽 중심부에서 벌어지는 이 전쟁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지역 안정을 훼손하고 지정학적 분열을 심화시킨다”면서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도 한목소리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을 비판했습니다.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연방 외무장관은 “전쟁이 확전될 위험이 심각하다”며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녹취: 카시스 장관(영어 통역)] “The risk of this war expanding is alarming: I am referring here to reports of the military presence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in Russia. These latest developments on the battlefield highlight the unsustainability of this war for us all.”

그러면서 “전장에서의 이러한 최근 상황 전개는 우리 모두에게 이 전쟁의 불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18일 회의에서 후지이 히사유키 외무성 부상이 발언하고 있다.
18일 회의에서 후지이 히사유키 외무성 부상이 발언하고 있다.

후지이 히사유키 외무성 부상은 “북한 군이 러시아에 파견돼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투를 벌이면서 상황은 또 다른 차원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후지히 부상] “The session now enters another dimension as North Korea's soldiers have been dispatched to Russia and they are now engaged in combat against Ukraine. Such involvement in Russia's unprovoked war of aggression against Ukraine constitutes a clear violation of international law, including the UN Charter. North Korea's direct support for Russia in this regard has serious potential consequences for European and Indo Pacific peace and security. Ukraine today maybe East Asia tomorrow.”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부당한 침략 전쟁에 개입하는 것은 유엔 헌장을 포함한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직접적인 지원은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우크라이나가 내일의 동아시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18일 회의에서 황준국 유엔주재 한국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18일 회의에서 황준국 유엔주재 한국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황준국 유엔주재 한국 대사는 “양국의 군사 협력이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닌 만큼 그 누구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러시아의 주장과 달리, (이번 전쟁은) 한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명백히 침해하고 유럽과 동북아시아의 다른 많은 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두가 우려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황 대사] “Contrary to Russia’s claim that their military cooperation should not worry anyone, as it is not directed against third countries, it does concern everybody as it clearly infringes upon the sovereignty and territorial integrity of a state and directly affects many other countries in both Europe and Northeast Asia. This demonstrates how the security of Europe is linked with that of East Asia. What is even more troubling is that this movement may only be the beginning.”

이어 “이는 유럽의 안보가 동아시아의 안보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준다”면서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움직임이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북한이 러시아보다 훨씬 많은 100만 명이 넘는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라며 “북한은 남성 10년, 여성 7년의 군 복무를 의무화한 군사 국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안보리 비이사국들도 참석해 이번 전쟁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18일 관련국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이 북한제 미사일 KN-23의 파편을 공개하고 있다.
18일 관련국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이 북한제 미사일 KN-23의 파편을 공개하고 있다.

관련국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발사한 북한제 미사일 KN-23의 파편을 공개하며 “이 치명적인 미사일은 우리 국민에게 끊임없이 떨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녹취: 시비하 장관] “This is a real part of a North Korean ballistic missile KN-23 that struck Ukraine. Such deadly missiles fall on our people constantly. They can carry around 500 kilograms of explosives. The most recent hit was Brovary, near Kiev on November 13th. We know precisely what North Korea wants to get from Russia in response, technology for missile, nuclear and other military programs. This will have an impact far beyond the borders of two states, including in the Indo Pacific.”

이어 “이 미사일은 약 500kg에 달하는 폭발물을 탑재할 수 있다”며 가장 최근에는 지난 13일 크이우 인근 브로바리시 지역에 공격이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시비하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이 협력의 영향은 두 나라의 국경을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에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18일 회의에서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18일 회의에서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하지만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회의가 “러시아를 악마화할 수 있는 좋은 언론 홍보의 기회일 뿐”이라며 각국의 비판을 일축했습니다.

특히 이번 전쟁이 우크라이나를 이용한 서방의 ‘대리전’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네벤쟈 대사는 “우리는 어려움을 겪으며 더 강해졌다”면서 “지금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싸우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또 다른 간접 개입에 맞서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네벤쟈 대사(영어 통역)] “We went through the hardship, grew stronger and now are fighting another indirect intervention by the members of NATO who are fighting Russia in Ukraine…. The Ukrainian mass media themselves are saying that after Donald Trump's election victory, there was a panic again amongst Ukrainian elite. I know it because the United States can revise this to Ukraine, but because the new administration would want to take a look at all of the monies that have been sent to Ukraine and conduct a full audit of the assistance already provided.”

아울러 최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사실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혼란에 빠졌다는 보도가 우크라이나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수정하고 새 행정부가 기존에 지원된 자금을 검토하고 지원 내역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를 실시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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