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 네타냐후 체포영장에 이스라엘∙미국 ‘반발’…EU “정치적 목적 없는 결정”

1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예루살렘 의회에서 연설을 갖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어제(21일)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결정을 “반유대주의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헤이그의 국제재판소(ICC)가 내린 반유대주의적 결정은 현대판 ‘드레퓌스 재판’이며, 또한 같은 방식으로 종결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드레퓌스 재판은 보불전쟁 직후인 19세기 후반 유대계 프랑스 군 장교 알프레드 드레퓌스가 반유대주의 정서로 인해 간첩 혐의로 구속되는 계기가 된 재판으로 10여 년 뒤 무죄가 최종 확정됐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성명에서 “이스라엘 지도자들에 대한 ICC의 체포영장 발부는 터무니없다”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는 등가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ICC는 카림 칸 검사장이 지난 5월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 하마스 예하 군사조직 ‘이제딘 알카삼 여단’의 무함마드 데이프 사령관 등에 대해 청구했던 체포영장을 이날 발부했습니다.

한편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ICC의 이번 영장 발부는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면서, 모든 EU 회원국들은 ICC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와 스위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는 ICC 회원국으로서의 공약과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는 네타냐후 총리 체포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은 채 영장 발부에 관한 프랑스의 대응은 ICC의 관련 법령과 일치할 것이라고 밝혔고, 영국도 영장 집행 여부에 대한 언급 없이 ICC의 독립성을 존중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