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상황을 긴밀히 주시했습니다. 국무부는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모든 갈등이 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미국은 한국에서 벌어진 이번 상황 전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이날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미국과 한국에서 모든 직급의 대화 상대와 관여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We are watching the recent developments in the ROK with grave concern. We are seeking to engage with our Republic of Korea counterparts at every level both here in the United States and in Seoul. The secretary has been briefed and we're keeping him appraised of the developments, as well as monitoring closely what's happening on the ground.”
“블링컨 장관도 보고 받아”
또한 “(토니 블링컨) 장관도 보고를 받았으며 계속해서 상황을 보고하고 있고, 현지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파텔 부대변인의 브리핑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비상계엄에 대한 해제를 선언하기 전에 이뤄졌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 브리핑에선 약 20분 동안 한국의 상황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졌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반도 시각 3일 오후 10시 20분경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며, 약 여섯 시간 만인 4일 새벽 4시 27분경 국회의 요구에 따라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한국 국회는 이날 새벽 1시경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었습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국회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모든 국가에는 고유한 규칙과 법률, 절차가 있다”며 “한국 입법부의 작동 방식과 세부 사항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특정 국가의 법과 규정이 해당 국가에서 준수되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자 기대”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Every country, of course, has its own rules and laws and procedures. I'm certainly no expert in South Korean law, and certainly the how the South Korean legislature works and what the ins and outs of are of that, but certainly it is our hope and expectation that the laws and regulations of a particular country are abided by that particular country.”
“한국과의 동맹 철통같아”
미한 동맹이 철통같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Let me also just mention that our alliance of the Republic of Korea is ironclad, and we're fully committed to that and ultimately here our hope is and every hope and expectation is that any political disputes will be resolved peacefully in accordance with the rule of law.”
“한국과의 동맹은 철통같다는 점을 말하고 싶고, 우리는 이에 전념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바라고 기대하는 것은 모든 정치적 갈등이 법치주의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되는 것”이라고 파텔 부대변인은 밝혔습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이번 사태 속 북한의 위협 수준과 관련한 질문에는 “북한과 관련해 공유할 수 있는 위협 평가 분석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뉴욕 외신기자클럽(FPC) 기자회견에서 이번 상황을 언급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우리는 한국 현지 상황을 우려하고 있고, 매우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As you heard from Washington, we're concerned about the situation on the ground there, watching it very closely. The Republic of Korea is a close ally and partner and so we want to see the political situation there resolved as quickly as possible. But again, it has not come up as a Security Council issue and I've not spoken to my Korean counterpart about this.”
이어 “한국은 가까운 동맹이자 파트너”라며 “우리는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 가능한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상황은 안보리가 다룰 사안으로 부각되지 않았고, 유엔주재 한국 대사와도 관련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확인했습니다.
미국은 12월 한 달간 유엔 안보리 의장국으로 활동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