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벳조인트’, 서해 상공 출격...북한 도발 조짐 주목

미 공군의 RC-135V ‘리벳조인트’ 정찰기

미 공군 정찰기 리벳조인트가 한반도 서해 상공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와 연관된 것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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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벳조인트’, 서해 상공 출격...북한 도발 조짐 주목

미 공군 정찰기 리벳조인트가 9일 한반도 인근 서해 해상을 날고 있다. 자료=Flightradar24

미군 정찰 자산인 리벳조인트(RC-135V)가 9일 한반도 서해 상공에 등장했습니다.

서해 상공 집중 정찰 비행

항공기 추적 서비스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리벳조인트는 한반도 시각으로 이날 낮 12시 20분경 중국 칭다오 동쪽 약 190km, 한국 충청남도 태안군에서 약 280km 떨어진 공역에 진입했습니다.

이후 선회 비행을 시작하며 서해 상공에서 동쪽과 서쪽으로 약 100km를 왕복하며 특정 지역을 반복적으로 비행했습니다.

리벳조인트는 전자정보(ELINT)와 통신정보(COMINT)를 실시간으로 수집 및 분석할 수 있는 정찰기로, 수백 km 떨어진 발신지의 신호를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를 할 때 관련 신호를 감지하는 데 활용돼 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비행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사전에 감지하기 위한 임무였는지 주목됩니다.

앞서 VOA는 지난해 5월 미 공군 정찰기 코브라볼(RC-135S)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직전 이 상공에서 정찰 활동을 벌였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 6일에는 코브라볼이 한반도 동해 상공을 날았다고 전했는데, 같은 날 북한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쐈습니다.

의도적 위치 노출 가능성

미군 항공기들은 일반적으로 트랜스폰더를 작동해 비행 위치를 공개하며, 이를 통해 민간 및 군용기 추적 시스템에 포착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군이 정찰 자산의 존재를 의도적으로 드러내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전략적 행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