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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정찰기, 북한 미사일 발사 직전 출격…도발 징후 포착한 듯


코브라볼이 한반도 시각 6일 한반도 인근에서 포착됐다. 자료=Flightradar24
코브라볼이 한반도 시각 6일 한반도 인근에서 포착됐다. 자료=Flightradar24

전 세계 단 3대뿐인 미 공군 정찰기 ‘코브라볼(RC-1355)’이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직전 한반도 동해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의 발사 준비 과정이 미국의 첨단 정찰자산에 포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군 정찰기, 북한 미사일 발사 직전 출격…도발 징후 포착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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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정찰기 코브라볼(RC-1355)이 지난 6일 한반도 동해 상공에서 정찰 활동을 벌였습니다.

오전 5시부터 동해 상공 정찰

항공 추적 시스템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에 따르면 코브라볼은 이날 새벽 3시경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 공군기지에서 이륙했습니다.

이후 일본 돗토리현 북부 해상을 거쳐 오전 5시경 일본 아키타현 앞바다에 도착, 해당 지역 상공을 약 5시간 동안 선회 비행했습니다.

이날 낮 12시, 북한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코브라볼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2시간 전까지 해당 공역에서 정찰 활동을 벌인 것은 북한의 도발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이에 대비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전 세계에 3대만 운용 중인 코브라볼은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원거리에서 탐지하고 궤적을 정밀 추적할 수 있는 미군의 핵심 정찰 자산입니다.

특히 이날 정찰기와 함께 공중급유기가 같은 공역에서 포착된 점도 주목됩니다. 이는 장시간 비행을 위한 급유 지원을 받으며 북한의 도발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북한 도발 전 반복 출격

코브라볼이 북한 도발 직전에 한반도 상공에서 정찰 활동을 벌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5월에는 중국 칭다오 동쪽 약 200km, 한국 신안 서쪽 약 300km 해상에서 수차례 선회 비행을 한 바 있습니다.

당시 코브라볼의 비행 직후 북한은 정찰위성 '만리경-1-1호'를 실은 로켓을 발사했습니다. 코브라볼은 1차 추진체의 낙하 예상 지점 인근에서 사전 정찰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또한 지난 2023년 3월에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기 전 동해 상공에서 활동했습니다. 이때도 코브라볼이 미사일 발사 과정을 감시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의도적 위치 노출 가능성

미군 항공기들은 일반적으로 트랜스폰더를 작동시켜 위치 정보를 공개하며, 이를 통해 민간 및 군용기 추적 시스템에 포착됩니다.

이에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미군이 정찰 자산의 위치를 의도적으로 노출해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일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14일 VOA 조상진 기자와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14일 VOA 조상진 기자와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앞서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VOA에 “미 정찰기의 잦은 출격은 북한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우리가 지켜보고 있으며, 의심스러운 행동을 모두 감지할 수 있다는 메시지”라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군사 전문가들은 상당수 군용기들이 위치 정보를 노출하지 않은 채 운용된다며, 민간 추적 시스템에 포착된 항공기들이 전체 정찰 자산의 실제 출격 횟수를 반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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