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융합으로 에너지 순생산 성공...미국 주 정부 차원 틱톡 사용 규제 확산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에너지 당국이 핵융합으로 에너지를 순생산하는 데 성공했음을 알리며 중요한 과학적 돌파구를 선언했습니다. 미국에서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이 만든 동영상 공유 앱 ‘틱톡’ 사용을 규제하는 주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어서, 미 연방수사국(FBI)이 연례 증오범죄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미국에서 7천 건 이상의 증오범죄가 보고됐다고 밝혔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 에너지 당국이 핵융합과 관련한 주요 선언을 했다는 내용이군요?

기자) 네,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이 13일 발표에서 '중요한 과학적 돌파구'를 선언했습니다. 이는 바로 '핵융합'과 관련한 내용인데요. 핵융합을 통해서 에너지를 순생산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는 발표입니다.

진행자) 핵융합, 그리고 에너지 순생산 등 생소한 용어가 많이 나오는데요.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핵융합에 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이는 물리학 용어로 핵분열과 반대되는 현상입니다. 다시 말해서 원자핵이 부딪혀서 새로운 하나의 원자핵으로 변환되는 반응입니다. 핵융합은 핵분열 때보다 3배에서 4배나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고요. 또 핵분열 시에는 방사성 폐기물이 대량으로 발생하는 데 반해서 핵융합은 폐기물 탄소 배출이 없어서 방사능 오염 위험이 낮습니다. 핵융합은 바로 태양에서 이뤄지는 반응으로 이는 무한 청정에너지, 즉 '꿈의 에너지'라고도 불립니다.

진행자) 방사성 물질이 나오지 않아서 청정에너지라는 것은 알겠고요. 그런데 무한하다고 보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핵융합 과정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핵융합은 핵끼리 합쳐지는 것인데, 우리가 보는 핵융합은 수소 원자의 융합을 말합니다. 수소 원자의 핵을 융합시켜서 헬륨 원자핵으로 만들게 되면 질량은 줄어들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그 유명한 아인슈타인의 공식이죠? E=mc², 다시 말해서 질량-에너지 등가 공식에 따라 줄어든 질량은 엄청난 에너지로 바뀌게 됩니다. 핵융합에는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사용되는데 이는 바닷물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거의 무한한 에너지로 볼 수 있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미국이 이 핵융합 발전을 통해서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데 성공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중요한 것은 '순생산'했다는 점입니다. 핵융합을 위해선 에너지가 투입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투입된 에너지의 양보다 핵융합을 통해서 생산된 에너지의 양이 더 많을 때 순생산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번에 미국이 핵융합을 통해서 에너지 순생산에 성공했음을 알린 겁니다. '중요한 과학적 돌파구'라는 표현은 바로 앞으로 핵융합을 통해서 전력을 생산하는 데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뜻입니다.

진행자)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이 이날(13일) 뭐라고 말했나요?

기자) 네, 그랜홈 장관은 이번 성공은 앞으로 국가 방어와 미래 청정에너지의 진전을 위한 길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랜홈 장관은 또 이번 성공은 또 더 많은 발견을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번 성과는 역사책에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번 핵융합 연구를 성공시킨 곳은 어딘가요?

기자) 지난 1952년 설립된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에 있는 핵융합 연구 시설인 '국립점화시설(NIF)'입니다. 핵융합 반응을 성공시키기 위해 지난 수십 년 동안 수십억 달러가 투입됐습니다.

진행자) 국립점화시설에서 어떤 방식으로 핵융합에 성공했나요?

기자) 핵을 융합하기 위해선 초고온, 그리고 초고압 상태를 만들어야 하는데요. 이 시설은 192개의 레이저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 레이저를 중소수와 삼중 수소가 들어있는 작은 금속 캔에 쏴서 핵융합을 성공시켰습니다.

진행자) 그럼 앞으로 이런 무한 청정에너지를 상용화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기자) 꿈의 에너지를 상용화하기까지는 아직도 남은 길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서 로체스터대학교의 리카르도 베티 교수가 예를 들어서 설명했는데요. 현재는 마치 인류가 처음으로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를 만들어 낸 뒤 이를 점화하면 폭발이 일어난다는 것을 배운 단계라는 겁니다. 베티 교수는 차를 운전하려면 엔진이 있어야 하고 타이어가 있어야 한다며 아직 남은 단계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핵융합 발전으로 에너지 순생산에 성공한 것만 해도 엄청난 진전입니다. 이제는 어떻게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또 이를 장기간 보관할 수 있을지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에 있는 '틱톡' 미국 본사 로고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미국 주 정부 차원에서 특정 동영상 공유 앱 사용을 제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이 만든 동영상 공유 앱 ‘틱톡’ 사용을 규제하는 주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앨라배마주와 유타주가 12일 국가 안보를 이유로 주 정부 기기와 컴퓨터 네트워크상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했는데요. 앞서 사우스다코타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메릴랜드, 텍사스주 등에서도 주 정부가 소유하거나 임차한 장비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틱톡이 어떤 앱인지 우선 알아보고 갈까요?

기자) ‘틱톡’은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손전화 앱입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다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는 달리 틱톡은 몇 초에서 1분 등 아주 짧은 길이의 동영상을 공유하는 데 특화되어 있는데요. 몇 년 전부터 젊은 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틱톡 운영업체의 본사는 중국에 있는데요.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가 틱톡의 모회사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의 여러 주가 이 틱톡 사용을 규제하고 나선 이유가 뭘까요?

기자) 틱톡 이용자에 관한 자료가 중국 정부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지난달 크리스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하원 국가안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 정부가 틱톡을 수백만 명의 미국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이용하거나, 추천 알고리즘을 통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정보당국의 이런 경고에 따라 일부 주가 움직이기 시작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12일 성명에서, “충격적이게도, 틱톡은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며 그중 대부분은 앱의 비디오 공유 목적과 합법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주 내 IT 기간 산업이 관련된 틱톡 사용은 중국의 침투 작전에 대한 취약성을 만든다”고 설명했는데요. 아이비 주지사가 이날 서명한 틱톡 금지 행정명령은 틱톡이 민감한 주 데이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주 정부가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앨라배마주를 포함해 이렇게 틱톡과 거리를 두는 주가 지금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브렌던 카 미 연방통신위원회 위원은 12일, 현재 최소한 9개 주가 “틱톡의 심각한 보안 위협에 근거하여” 조처에 나섰다고 밝혔는데요. 틱톡 사용을 제한하는 행정명령 외에 다른 방식으로 틱톡 사용을 규제하는 주들도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식으로 틱톡 사용을 제한하는 겁니까?

기자) 주 의회 차원에 대응을 준비 중인 주도 있습니다. 아칸소주는 최근 주지사가 주 정부 소유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데 이어, 주 의회는 틱톡 금지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또 틱톡과 모기업 바이트댄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주도 있는데요. 인디애나주는 틱톡이 10대 이용자들에게 유해 콘텐츠를 노출하고, 중국 정부가 손쉽게 미국 이용자의 데이터 접근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하며 틱톡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틱톡 측은 이런 움직임에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틱톡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많은 주가 틱톡에 관한 근거 없고, 정치적 허위 사실에 기반한 정책을 제정하기 위해 시류에 편승하는 것이 실망스럽다”라고 밝혔습니다. 틱톡 측은 미국 내 이용자 데이터를 중국 정부에 보낸 일이 없다고 주장해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연방 정부 차원에서도 틱톡을 규제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요?

기자) 네, 최근 몇 년간 미국 정치권에서는 중국산 전산 설비와 소프트웨어 등이 중요한 정보를 빼내 가거나, 불법 전산망 공격을 단행할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왔는데요. 지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틱톡과 또 다른 중국 소셜미디어인 ‘위챗’의 모회사가 미국인이나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게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각각 서명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인들이 이들 앱을 다운로드, 즉 내려받기 하지 못하도록 했는데요. 하지만 일련의 법정 다툼에서 정부가 패했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안보 위협에 따라 지난 2019년 12월 31일, 군용 기기에서 틱톡 사용 금지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상무부에 틱톡으로 인한 보안 문제를 검토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의회에서도 틱톡 규제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데요. 지난달 공화당 소속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갤러거 하원의원은 미 전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초당적인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13일 관련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진행자) 틱톡의 위험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진행자) 보수적 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측은 지난달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완전히 금지할 것을 정부 관리들에게 촉구했는데요. 반면 틱톡의 위험성이 과장됐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안보 전문가인 제임스 루이스 전 대사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논평에서 중국 정부가 틱톡 사용자의 비공개 데이터에 접근하여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즈빌의 이슬람사원 벽면에 남겨진 인종적 낙서를 한 남성이 지우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증오범죄가 7천 넘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12일 증오범죄 연례 보고서를 공개했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약 7천260건의 증오범죄가 보고됐습니다. 전년도인 2020년에 보고된 증오범죄는 8천260여 건이었는데요. 그러니까 지난해 증오범죄는 전년보다 1천 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 겁니다.

진행자) 어떤 범죄를 증오범죄라고 부릅니까?

기자) 증오 범죄(Hate Crime)는 혐오 범죄라고도 하는데요. 혐오나 편견이 동기가 돼서 살인, 상해, 폭행, 방화 등의 범죄를 저지르는 행위를 말합니다. 가해자는 인종이나 성별, 국적, 언어, 종교, 성적 취향, 또는 장애 등 특정 집단에 증오심을 갖고 그 집단에 속한 사람들을 공격하는데요. 이는 곧 피해자가 속한 그룹 전체에 공포심과 충격을 주면서 지역 사회 전체로 영향이 파급되기도 합니다.

진해자) 그런데 지난해 증오범죄가 전년도에 비해 1천 건 정도 줄었다면 좋은 소식 아닌가요?

기자) FBI는 수치가 줄었다고 해서 전년 대비 증오 범죄가 줄었다는 말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FBI는 약 4천 개의 법집행기관이 FBI의 새로운 ‘전국사건기반보고시스템(NIBRS)’으로 전환하지 않았기 때문에 누락된 사건이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FBI 관계자는 보고서 공개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1년 FBI에 보고된 증오 범죄 통계는 낮지만, 전반적인 증오범죄 통계가 감소하고 있는 건 아니다”며 시스템에 보고한 기관들에서는 증오범죄가 증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누락된 법 집행기관의 통계가 다 취합되면 증오범죄 건수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렇다면 연간 수치를 비교하는 게 의미가 없지 않으냐는 질문도 나왔는데요. FBI 측은 더 많은 법집행기관들이 동참할 때까지는 그렇게 봐야 할 것이라며, 지금은 과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FBI가 어떤 식으로 연례 증오범죄 보고서를 내는 겁니까?

기자) 매년 미국 각 지역의 사법기관들이 제출한 자료를 기반으로 FBI가 통계를 냅니다. 따라서 증오범죄 현황을 가장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사법기관들이 의무적으로 시스템에 관련 자료를 보고할 필요는 없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작년에 범죄를 보고하는 이 시스템이 바뀌었다는 거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FBI는 1920년대에 만들어진 데이터 수집 시스템을 사용해서, 지난 1991년부터 증오범죄 통계를 내왔는데요. 19980년대에 보다 포괄적인 시스템을 출시하고 지난 몇 년간 범죄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고요. 작년에는 모든 보고 기관이 새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했습니다.

진행자) 새로 바뀐 시스템은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기자) FBI는 새 시스템은 범죄 날짜와 시간,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포함해 해당 범죄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경찰이 범죄에 좀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시스템의 변화로 범죄 등록은 더디게 됐군요?

기자) 맞습니다. 전국 1만8천 개 법 집행기관 중 작년에 시스템에 데이터를 제출한 기관은 1만1천800여 개였는데요. 지난 2020년, 이전 시스템에서는 법집행기관의 참여율이 93%였던데 비해, 시스템이 바뀌면서 2021년 참여율은 65%로 크게 떨어진 겁니다.

진행자) 2022년 보고서는 어떨까요?

기자) FBI는 내년 말에 나올 2022년 보고서는 참여율이 지난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12월 1일 현재 1만 2천200여 개의 법집행기관이 참여하면서 이미 2021년 수준을 넘어섰다고 FBI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보고서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가 나왔습니까?

기자) 바니타 굽타 법무부 차관은 성명을 내고 “FBI의 2021년 증오범죄 통계는 미국에서 만연한 증오범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적극적인 노력을 계속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법무부는 증오범죄를 정확하게 식별하고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법 집행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