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김여정 ‘관계 복원’…‘임기말 문재인’ 유불리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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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연이틀 담화를 통해 종전선언과 남북정상회담 논의 가능성 등의 유화적인 메시지를 낸 데 대해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미 협상을 염두에 두고 국면 전환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말 상황에서 종전선언 성사 여부가 자신들에게 불리할 것이 없다는 계산을 마쳤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연이틀 담화를 통해 종전선언과 남북정상회담 논의 가능성 등의 유화적인 메시지를 낸 데 대해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미 협상을 염두에 두고 국면 전환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말 상황에서 종전선언 성사 여부가 자신들에게 불리할 것이 없다는 계산을 마쳤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통일연구원의 홍민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의 유화 메시지가 궁극적으로 대미 협상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에 적극적인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 문제가 미국의 관심권에서 더 멀어질 것으로 보고 국면 전환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만약에 현 (문재인) 정부 말기에 아무런 모멘텀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미국의 북한에 대한 관심도나 정책적 유연성도 상당 부분 시간이 흐르면서 소모하는 방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고 한국의 차기 정부가 이런 상태에서 등장한다면 또 문재인 정부만큼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펼칠 수 있을까, 이것은 또 상당히 미지수거든요.”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문 대통령의 조건 없는 종전선언 제안이 자신들에게는 불리할 것이 없다는 손익 계산을 이미 마쳤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이 아무것도 안 한 상태에서 종전선언이 되면 이것은 북한에게 부과되는 제재 해제에 대한 명분과 그것을 요구할만한 환경이 되는 거죠. 또 하나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의 존재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만약에 종전선언이 안 되더라도 손해 볼 게 전혀 없는 게 종전선언이 안 되면 미국 때문에 안되겠죠. 지금 한국과 북한 중국은 다 환영하는 입장이잖아요. 그런데 미국에 의해서 안 되면 그다음에 북한의 모든 행동이 또 정당화 명분을 갖지 않습니까?”

통일연구원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당국이 한국과의 대화 의지를 보다 명확히 내보인 것으로 평가하면서 한국 측에 대화 재개를 위한 명분과 상황 관리를 요구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국에) 상황 관리를 해달라는 요구인 것 같고요. 큰 틀에서 종전선언, 남북정상회담, 개성연락사무소, 그다음에 종전선언은 결국 비핵화 협상과 관계가 되는 거거든요.”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5일 밤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종전선언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 남북 정상회담 등 관계 개선의 여러 문제가 건설적인 논의를 거쳐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부부장은 그러나 공정성과 서로에 대한 존중이 유지될 때만 남북 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과 한국이 자신들의 군비 증강은 대북 억제력 확보로 미화하면서 북한의 자위권 차원의 행동을 도발로 매도하는 이중기준과 적대시 정책, 적대적 언동 등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