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영변 ‘우라늄 농축공장’ 확장…‘강온전략’ 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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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영변 핵시설 내 우라늄 농축공장의 확장 공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과 함께 핵 능력 강화 활동을 벌이는 강온전략을 통해 미국과 한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분석됐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이 영변 핵시설 내 우라늄 농축공장의 확장 공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과 함께 핵 능력 강화 활동을 벌이는 강온전략을 통해 미국과 한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분석됐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 1일 영변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공장 내 우라늄 연속 농축을 위해 원심분리기 여러 대를 연결한 설비 캐스케이드 홀 2호의 변화를 감지했다고 6일 보도했습니다.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1일 영변 핵시설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최근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캐스케이드 홀 2호보다 조금 북쪽에 위치한 지역에 지붕이 씌워졌습니다.

지붕이 씌워진 곳은 원래 공터로 북한이 캐스케이드 홀 2곳에서 저농축 우라늄을 생산해왔다고 가정할 때 이번 확장공사는 무기급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이용하려는 목적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이춘근 명예연구위원은 원심분리기 수량 확대 움직임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춘근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그것은 원심분리기 수량을 확대하는 건데 그걸 조합을 잘 갖춰서 캐스케이드를 잘 구성하면 기존 저농축 우라늄을 고농축으로 전환한다거나 아니면 고농축이 됐든 저농축이 됐든 수량을 확장한다는 그런 두 가지 의미가 다 있습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 국방안보포럼의 신종우 사무국장은 북한이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과 함께 핵 능력 강화 활동을 동시에 보임으로써 특유의 강온전략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종우 / 한국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북한이 일단은 미사일을 쏘면서 그다음에 통신선을 연결하는 강온전략을 번갈아 하고 있잖아요. 그런 걸 보면 북한도 모호성을 주면서 계속 상대방의 기조를 흐트러트리려는 의도로 보여요. 북한의 강온전략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니까요.”

양욱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는 북한이 한국에 이중기준 철회를 요구하면서 핵 능력 강화 활동을 벌이는 것은 통신연락선 복원 국면에도 불구하고 남북대화 성사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양욱 /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

“핵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얘기가 되는 겁니다. 이게.‘대한민국이 미사일 발사를 하는 것 자체를 국제사회가 제재하지 않는데 북한은 제재한다’ 그것을 이중기준이라고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북한을 제재하는 이유는 북한이 그 미사일에 핵을 탑재하고 핵 공격을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제재를 하는 겁니다. 그것을 만약에 받아들이게 된다면 이것은 엄청나게 큰 문제죠.”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의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핵 물질 생산 확대를 통해 미국과 한국을 압박하고 이를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것이 북한의 계산이라며, 북한이 향후 단거리 발사체 발사나 핵물질 생산 확대 등의 행보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