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사면 권한을 행사했습니다. 2021년 미국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반유대주의 사건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 '트위터' 인수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첫 사면을 단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6일, 비폭력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3명을 사면하고, 비폭력 마약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75명을 감형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작년 1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사면 권한을 행사한 건데요. 백악관은 이날 사면과 함께 수감자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 프로그램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사면을 발표하면서 뭐라고 밝혔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국은 법과 두 번째 기회, 구제와 갱생의 국가”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선출직 공무원과 종교 지도자, 민권 운동가, 그리고 법 집행 지도자들은 우리의 사법 시스템이 지역 사회를 더 안전하고 강하게 하는 이런 핵심 가치들을 반영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한다”라고 밝혔는데요. “’두 번째 기회의 달’을 맞아, 그러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사면과 감형을 함으로써 헌법이 부여한 권한을 사용하려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두 번째 기회의 달’이라는 게 뭔가요?
기자) 네, 두 번째 기회의 달은 지난 2017년 4월에 처음 시작됐는데요. 형기를 마친 수감자들이 사회로 돌아가 다시 한번 시작할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70여개 단체가 초당적으로 추진한 운동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면 단행에 앞서 성명을 내고, 올해 4월을 ‘두 번째 기회의 달’로 선포한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형기를 마친 사람들이 사회로 재편입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의 사법 시스템은 이들에게 구제와 재활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으로 사면한 사람들, 누구입니까?
기자) 사면자 중에 눈길을 끄는 사람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비밀경호국에서 근무했던 에이브러햄 볼든 씨입니다. 비밀경호국은 연방 법 진행기관으로 대통령의 경호를 수행하는데요. 올해 86세인 볼든 씨는 지난 1964년 비밀경호국의 정보를 판매하려던 혐의로 기소돼 복역했습니다. 백악관은 볼든 씨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해 왔고, 비밀경호국의 비전문성과 인종차별을 폭로한 데 대한 보복의 대상이 됐었다고 주장했는데요. 특히 볼든 씨는 감옥에서 출소 후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함으로써 표창장을 여러 차례 받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사면받은 다른 2명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기자) 마약의 일종인 코카인을 유통할 의도로 소지했다는 혐의로 지난 1998년 유죄를 판결받고 복역한 베티 조 보건스 씨, 그리고 마리화나 유통을 도운 혐의로 지난 2002년에 유죄 판결을 받은 덱스터 유진 잭슨 씨도 사면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3명의 사면자는 갱생에 대한 자신들의 의지를 입증하고 지역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 외에 감형 대상도 75명이라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감형자 75명은 비폭력 마약범죄로 기소돼 장기 복역 중인 사람들로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택 연금돼 있는 사람들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지난 2018년 의회를 통과한 형법 개정법인 ‘첫걸음 법안(First Step Act)’에 따라 만약 이들이 지금 체포됐다면 더 낮은 형량을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사면과 감형 단행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 언론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권 행사 시 정치적인 측근이나 유명인을 대상으로 했던 점과는 이번 사면이 다르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간의 임기 동안 144명을 사면하고 238명을 감형했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사면과 감형을 단행하면서, 출소자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발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법무부와 노동부가 합동으로 출소자들을 대상으로 직업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출소자들이 연방정부에서 일할 기회를 늘릴 것이며 전과자들이 소규모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대출 장벽을 낮추는 한편, 출소자들에게 더 많은 보건과 주택,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연방 정부 차원에서 출소자들을 위한 지원이 강화되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기간부터, 수감자를 줄이고 수감자들의 사회 복귀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26일) 성명에서 “오늘의 발표가 중요한 진전을 보여주지만, 우리 행정부는 지속해서 사면 청원을 검토할 것”이라며 또 “형평성과 정의를 증진하고,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하며, 모든 미국인의 삶의 질과 안전을 향상하는 개혁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한 증오행위가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최대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이 26일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2021년, 미국에서 발생한 반유대주의 사건은 총 2천 717건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수치는 전해인 2020년에 비해 34% 증가한 것으로, 지난 197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반유대주의 사건이라고 하면 어떤 행위를 말하는 겁니까?
기자) ADL은 반유대주의 사건을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괴롭힘과 폭행 그리고 반달리즘으로 나누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반달리즘이란 특정 집단의 공공 또는 사유 재산을 고의로 파괴하거나 해를 끼치는 행위를 말합니다.
진행자) 반유대주의 사건이 특히 많았던 시기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지난해 5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의 11일간의 분쟁 동안 반유대주의 사건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미국 여러 도시들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이스라엘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거리로 나섰는데요. 작년 5월 ADL에 접수된 반유대주의 사건은 387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8건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한 달 동안 390건의 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면, 거의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는 말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ADL의 조너선 그린블랫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테러 단체들 사이에 적대감이 증가하는 기간엔 항상 반유대주의 사건이 증가하는 걸 봐 왔지만, 작년 5월 분쟁 당시 우리가 미국에서 목격한 폭력은 충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대인들이 거리에서 다른 이유 없이 유대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공격을 받았다”라며 이는 유대인으로서 지구 반대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가정하에 이런 폭력이 자행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유대인들을 겨냥한 각종 사건을 주도한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기자) 보고서는 대부분이 국내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증오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린블랫 CEO는 미국에서 40년 만에 가장 심각한 반유대주의적 사건들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은 사회적 균열이 더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유대인들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보고서가 또 있다고요?
기자) 네.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증오와 극단주의 연구 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주요 20개 도시에서 반유대 혐오 범죄가 총 373건이 발생했는데요. 전해인 2020년보다 거의 60%가 증가한 수치였습니다.
진행자) 반유대 혐오 범죄가 가장 많았던 도시는 어딥니까?
기자) 네. 최대 유대인 거주 지역인 뉴욕시였는데요. 지난 2020년 121건에서 작년엔 207건의 반유대 혐오 범죄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 씨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그룹 '트위터'를 인수하게 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위터는 25일 발표한 성명에서 머스크 씨에게 주당 54.20달러, 총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트위터는 이날 발표에서 트위터 이사회가 매각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는데요. 트위터의 브렛 테일러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가 가치와 확실성, 그리고 자금 조달에 대해 신중하게 초점을 맞춰서 머스크의 제안을 평가하는 사려 깊고 종합적인 절차를 거쳤다면서 이번 결정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간단하게 트위터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지 알아볼까요?
기자) 트위터는 2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SNS 업체로, 자기 생각이나 의견 등을 사진이나 동영상 등과 함께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수는 페이스북과 같은 다른 SNS보다 많지 않지만, 주요 정치인이나 기업인, 혹은 유명 인사들이 자신의 의중을 알리는 도구로 사용하면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위터를 인수하게 된 머스크 씨는 어떤 입장을 밝혔죠?
기자) 머스크 씨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습니다. 성명에서 표현의 자유가 민주주의 작동의 기반이라면서 트위터는 인류 미래에 매우 중요한 문제가 논의되는 디지털 광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 어느 때보다 트위터를 더 낫게 만들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머스크 씨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예상되는 주요 변화로는 어떤 것들이 있죠?
기자) 먼저 일부 주요 기능에 있어서 변화가 예상됩니다. 바로 '편집' 기능의 추가인데요. 현재 트위터는 한번 게시물을 올릴 경우 이를 편집할 수 없습니다. 머스크 씨는 최근 한 강연에서 트위터 사용에서 편집 기능 추가를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머스크 씨는 이달 자신의 팔로워들을 대상으로 편집 기능 추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이 조사에서 440만 명 이상이 편집 기능 추가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또 어떤 기능 변화가 예상되나요?
기자) 게시물 글자 수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머스크 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게시물 작성 시 적용되는 글자 수 제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트위터에 쓸 수 있는 글자 수는 지난 2017년 기존 140자에서 두 배 늘어난 280자 입니다. 이 외에도 스팸 발송용 프로그램인 '스팸 봇' 퇴치와 트위터 알고리즘의 오픈소스 전환 등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진행자) 이 외에도 어떻게 보면 가장 핵심적인 변화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요. 바로 콘텐츠 규제 완화가 예상되죠?
기자) 맞습니다. 머스크 씨는 그동안 트위터의 콘텐츠 감시 규정을 완화하겠다는 뜻을 거듭해서 밝혀왔습니다. 머스크 씨는 최근 TED 인터뷰에서 콘텐츠 규제는 법이 규정하는 것 이상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사용자의 게시글 삭제나 회사의 규정을 어긴 사용자에 대한 영구적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재 트위터는 엄격한 내부 규정을 통해 이를 위반하는 사용자에 대해 몇 번의 경고 후 영구적 이용 금지 조처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 가장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0 대선 이후, 지속해서 '대선 사기' 주장을 펼쳤고, 이에 따라 트위터는 지난해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 영구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머스크 씨의 이번 트위터 인수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로의 복귀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트위터로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만든 SNS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사용할 것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머스크 씨는 트위터 인수 자금을 어떻게 충당한다는 계획인가요?
기자) 머스크 씨는 인수 자금 가운데 255억 달러는 '모건 스탠리' 등을 통한 부채 조달을 통해서, 그리고 210억 달러는 자기자본 조달로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