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DC 취약층 부스터샷 승인...'의사당 난입' 조사위 트럼프 측근 소환

미국 뉴욕 시내 양로보건 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와 함께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고령층과 취약계층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부스터샷, 즉 백신 추가 접종을 승인했습니다. 의사당 난입 사건을 조사중인 하원 특별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 4명에게 소환장을 보냈습니다. 이어서 최근 여론 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인다는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부스터샷, 즉 추가 접종을 최종 승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3일, 65세 이상 고령층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화이자’사의 코로나 부스터샷을 승인했습니다. 전날인 22일, 미 식품의약국(FDA)이어 CDC의 승인까지 떨어지면서 이제 미국에서는 본격적으로 부스터샷 접종이 시행에 들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CDC가 승인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가 있겠죠?

기자) 로셸 월런스키 CDC 국장이 23일 성명을 내고 “복잡하고 때로는 완벽하지 않은 자료를 가지고도 건강을 증진하는 권고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팬데믹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있지만, 우리는 가장 큰 이익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조처를 해야 해야 한다”며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권고안에 최종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예방접종자문위원회는 어떤 사람들이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고 권고했습니까?

기자) 자문위는 앞서 65세 이상 고령자와 요양시설 거주자, 그리고 기저질환이 있는 50∼64세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하도록 권고하면서, 그보다 젊은 18∼49세도 기저질환이 있고 본인이 원한다면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월런스키 국장이 자문위의 권고를 모두 받아들인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자문위는 앞서 의료계나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직종에 종사하는 18∼64세에 대해서는 접종 반대 결정을 내렸었는데요. 월런스키 국장은 이를 뒤집고 부스터샷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니까 월런스키 국장의 결정은 전날 FDA에서 승인한 접종 대상과 일치하는 건데요. 미 언론은 CDC 가 자문위의 권고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은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구체적으로 누가 해당됩니까?

기자) 코로나 방역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러니까 의료계나 노인 시설 종사자들이 여기에 해당하고요. 교사들도 포함됩니다. 또 교도소나 노숙인 보호소와 같이 코로나 감염 위험에 노출된 시설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부스터샷 접종이 가능해집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제 미국에선 65세 노인을 비롯해, 면역 취약 계층의 성인은 다 부스터샷 접종이 가능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대상군에 포함되는 사람들은 화이자 2차 접종까지 마친 후 최소한 6개월이 지나면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는데요. CDC는 이번 권고에 해당하는 인구는 65세 이상 노인 1천 300만 명을 포함해 총 2천 6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현재 코로나 접종률은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미국 전체 인구의 약 55%가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인구수로 따지면 1억 8천만 명이 좀 넘는 건데요. 따라서 부스터샷 접종이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반응과 함께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로 인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고, 병상이 환자들로 넘쳐나는 상황에서 부스터샷 접종은 팬데믹 종식에 큰 도움을 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당초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18세 이상 모든 미국인에게 부스터샷을 맞도록 하겠다는 계획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20일 주간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부스터샷 접종에 들어가겠다고 앞서 밝힌바 있는데요. 하지만 여기에 대한 논란도 있었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기저 질환자에게는 부스터샷이 도움이 되겠지만, 건강한 사람에게 부스터샷이 필요한지는 분명하지 않다는 지적이었는데요. 젊은 층은 오히려 부작용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결국엔, 대통령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네요.

기자) 네. 하지만 부스터샷 접종 대상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데요. CDC 자문위는 더 많은 사람에게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증거가 확보되면 권고 내용이 바뀔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모더나사도 FDA에 부스터샷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해 놓았기 때문에, 보건 당국의 승인이 나면 모더나 백신 접종자도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게 됩니다.

진행자) 코로나 부스터샷 시행에 들어가는 나라가 미국이 처음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이스라엘과 영국은 이미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비판이 있는데요. 부유한 선진국들이 부스터샷을 접종할 경우 개발도상국의 접종 속도가 느려져 코로나 팬데믹 종결이 늦어질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월런스키 국장은 이날(23일) 회의에서 미국과 전 세계의 최우선 목표는 여전히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게 접종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의사당 난입 사태 조사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인 민주당 베니 톰슨 하원의원.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의회에 불려가게 됐다고요?

기자) 네. 올해 1월 6일 발생한 의사당 난입 사태를 조사하는 하원 특별위원회가 2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 4명에게 소환장을 보냈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베니 톰슨 특위 위원장은 이들에게 보낸 소환장에서 “특별위원회는 난입 사태에 대한 사실과 정황 그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히고, 이들이 의회에 자료를 제출하는 한편, 10월 중순에 의회에 출석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소환 대상이 구제적으로 누구입니까?

기자)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또 댄 스캐비노 전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 국장과 캐시 파텔 전 국방부 관리가 포함됐습니다. 톰슨 위원장은 소환장에서 이 네 사람은 의사당 난입 사태 촉발과 관련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위원회는 믿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4명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가 있다고 보는 걸까요?

기자) 우선, 배넌 전 전략가의 소환장에는 의사당 난입 사태 전날인 지난 1월 5일, 팟캐스트를 통해, “내일 모든 지옥이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예측한 내용과 난입 사태 한 주 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서 1월 6일에 집중하라고 언급한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사람에게는 어떤 정황이 포착됐습니까?

기자) 메도스 전 비서실장은 의사당 난입 사태 몇 주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패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주 정부 당국자들과 연락하며, 이번 대선이 부정 선거였다는 주장이 확산하도록 압박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위원회는 또 메도우 전 비서실장이 1월 6일 당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나눈 대화도 확보했으며, 메도우 전 비서실장이 선거 부정과 관련해 법무부에 조사를 요청한 사안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른 두 사람은 어떻습니까?

기자) 스캐비노 전 국장은 1월 5일,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을 막기 위해 어떻게 의원들을 설득한 것인가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논의를 했다고 위원회는 지적했는데요. 1월 6일 백악관에서 나온 트위터 메시지와 관련된 자료가 있다는 점도 소환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파텔 씨는 난입 사태 당일 메도스 전 비서실장과 끊임없이 통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특별위원회가 이렇게 소환장을 발부하게 됐다는 건, 조사에 진전이 있다고 봐야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 주도로 구성된 조사 특별위원회는 지난 7월, 첫 청문회를 열고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는데요. 그간 연방 기관과 소셜미디어 기업들로부터 입수한 수천 건의 문건 검토를 한 이후, 이제 관련자들을 직접 면담하는 단계에 오게 된 겁니다. 특별위원회의 목적은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규명하고,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는 데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는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측근 소환 소식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로 성명을 냈는데요. “‘대통령 특권’과 다른 근거들을 동원해 소환장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마녀사냥은 절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위원회의 소환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월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 테러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최근 잇따라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최근 나온 건 여론 조사 전문기관 ‘갤럽’의 지난 22일 발표인데요. 이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임무 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43%였습니다. 갤럽은 이번 수치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더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3%로, 처음으로 부정이 긍정을 넘어섰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추세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죠?

기자) 갤럽은 이번 발표에서 지난 1월부터 9월까지의 지지율을 공개했는데요. 첫 1월의 지지율 57%로 시작해 지난 6월까지는 안정적으로 50% 중반대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7월에 처음으로 50%를 기록한 뒤 8월에 지지율 49%로 40%대에 진입했는데요. 이어 한 달 만에 6%P나 더 떨어졌습니다.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을 때와 비교하면 14%P 하락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과 공화당, 그리고 무소속에 따른 지지율 변화에 차이가 있나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각각의 지지율은 사실 큰 차이가 없습니다. 민주당원은 1월 지지율 98%를 시작으로 9월의 90%까지 계속 90%대 이상을 기록했고요. 공화당원은 지난 1월 11%를 시작으로 평균 9%대를 유지했습니다. 관건은 무소속인데요. 1월 지지율 61%로 최고점을 찍은 뒤 대부분 하락세를 이어갔고, 9월에는 지지율 37%로 집계돼 무려 24%P나 하락했습니다.

진행자) 전임 대통령들과 비하면 지지율이 어느 수준인 거죠?

기자) 갤럽은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까지 4명의 전임 대통령과의 첫 임기 9월의 지지율을 비교했는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첫 임기 9월에 나타난 지지율이 52%로 가장 높았고 이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51%,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47%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43%로 4위이고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9월 지지율은 37%로 가장 낮았습니다.

진행자) 앞선 여론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비슷하게 나타났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 21일에는 아이오와주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가 발표됐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31%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인 62%의 절반에 그쳤습니다. 이 지지율은 지난 6월에 비해 12%P나 떨어진 거고요. 또 퀴니피액 대학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가 14일 발표됐는데, 여기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42%로 나타나 이 조사에서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 50%보다 낮았습니다. 심지어 지난 20일에 발표된 ‘하버드-해리스’ 여론 조사에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2%P 낮은 46%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진 이유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국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선 대외적 이슈로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 문제인데요. 퀴니피액 설문 조사를 보면 비록 대다수의 미국인이 아프간에서의 철군에 동의했지만 이를 시행한 방법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습니다. 철군 과정에서 폭탄 테러로 13명의 미군이 목숨을 잃었고, 미군이 이에 대한 대응으로 실시한 폭격으로 민간인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것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국내적 요인으로 어떤 것들이 있죠?

기자) 델타형 변이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재확산입니다. 9월 초에 발표된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 방송의 합동 여론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52%였는데 이는 앞선 6월 조사보다 10%P나 떨어진 수준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의 불법 이민자 처리 문제 등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 기사는 AP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