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명절의 하나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연방정부와 각 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 내 확진자는 1천 2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첫 코로나 백신 접종이 다음달 중 시작될 전망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22일 현재 1천 2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와이 주를 제외한 미 전역의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 존스 홉킨스대 자료에 따르면 전체 확진자 수는 1천 201만 9천 960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5일 누적 확진자 1천100만 명을 넘어선 지 불과 엿새 만에 100만 명이 추가 감염된 겁니다.
이는 전 세계 감염자의 21%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 역시 25만 명으로, 전 세계 사망자의 18.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6일 미국의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추수감사절 연휴가 코로나 확산에 중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등은 미국인들에게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이번 연휴 기간 많은 인원이 여행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전미자동차협회는 이 기간 여행자 수가 5천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지난해 보다 10% 정도 줄어든 수치라는 평가지만 여전히 엄청난 규모입니다.
게다가 다음달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여행에 나서는 미국인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방역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에 따라 유타와 아이오와, 노스다코타, 오하이오 주 등 지금까지 마스크 착용에 소극적이었던 공화당이 주지사를 맡고 있는 주들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추가 대응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필수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주민들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12일부터 미국 내 첫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코로나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몬세프 슬라위 ‘초고속작전팀’ 최고 책임자는 백신 승인으로부터 하루 안에 접종 장소에 백신을 출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슬라위 최고 책임자는 다음달 미국 전역에서 2천만 명이, 내년 1월부터는 매달 3천만 명이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도 내년 5월까지 미국 인구의 70%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면, 미국이 집단면역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앞서 화이자와 모더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잇따라 백신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제출했습니다.
FDA는 두 회사가 개발한 백신과는 별도로 21일, 지난 10월 코로나에 감염됐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약됐던 미국 생명공학 회사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를 긴급 승인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덱사메타손과 렘데시비르 등과 함께 이 항체치료제를 투약했는데, 치료 후 백악관에 돌아와 연 기자회견에서 이 치료법을 신의 축복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I think this was a blessing from God, I caught it, I heard about this drug, I said let me take it, it was my suggestion. I said, let me take it. And it was incredible the way it worked, incredible.”
리제네론 측은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의 혈액을 분석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만 분리 선별해 이 치료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12세 이상, 65세 미만 고위험군 환자를 포함해 증상이 심하지 않은 코로나 감염자 치료제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리제네론 측은 이달 말까지 환자 8만 명이 복용할 분량을 생산하고, 내년 1월 말까지 30만 명 분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