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대북지원 자금 줄어 사업 축소...국제사회 지속적 도움 필요”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들이 북한 함경북도 연사군 수해지역을 방문하고 비상구호품 지원 상황을 점검했다. (자료사진)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대북 인도지원 자금이 줄어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121개 북한 보건시설에 물과 위생 관련 물품과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22일, 대북 지원을 위한 자금 부족으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리 대변인] “Humanitarian funding to DPRK is shrinking, and it has led to reductions in the scope of our work. To keep WFP’s lifesaving work going, we are asking the continued support from the international community.”

WFP 아시아태평양지부의 쿤 리 대변인은 이날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대북 인도지원 자금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사업 범위의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생명을 살리는 WFP의 사업이 계속되도록 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리 대변인은 어떤 사업들이 축소됐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4월 북한 평양의 인민병원에서 간호사가 시민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북한 내 활동이 직면한 도전과 관련해선, 국경 폐쇄와 격리, 이동의 제한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경험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장애물들과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 대변인은 하지만 WFP는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북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해상과 육상을 통한 화물의 이동이 천천히 재개되고 있고, WFP 물품의 수입도 재개됐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비드 비슬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

앞서 데이비드 비슬리 WFP 사무총장은 19일, 상시적인 대북 인도 지원금 확보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비슬리 사무총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화상 대담회에서, 북한 지도부 뿐 아니라 다양한 잠재적인 기부국들과도 대북 인도적 지원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편 유엔아동기금(UNICEF. 유니세프)는 북한 내 121개 보건시설에 물과 위생 관련(WASH) 물품과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4만 1천 57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니세프는 동아시아 태평양지역 신종 코로나 상황보고서 9호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북한 보건성과 협력해 북한 주민들에게 예방 접종과 보건, 영양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북 지원에 필수적인 물품을 이달 말까지 북한에 반입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물품인지 명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유니세프는 지난 6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441만 달러 상당의 대북 지원 물품에 대한 면제를 승인 받았습니다.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수재민 아동들이 물을 길어 나르고 있다. 사진출처: 유엔아동기금 UNICEF 함경북도 수해 지원 상황 보고서.

해당 물자는 보건과 영양, 식수 공급, 위생분야 등 북한에서의 지원 활동을 진행하는데 필수적인 것들입니다.

이 밖에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대북 지원 사업을 위해 지금까지 47만 4천900 달러 ($474,900)가 모금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전체 목표액 4백 65만 달러($4,658,362)의 10% 정도로,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15개국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입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