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외교정책 중심 ‘인권’…지독한 ‘북한 인권’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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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가 지독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인권기록과 관련한 탈북민들의 증언은 검증 과정이 부족하다고 말한 최근 한국 통일부 장관 발언과 관련한 입장 표명인데, 미국 외교 정책의 중심은 인권이란 점을 거듭 강조한 겁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국무부는 21일,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의 탈북민 증언 검증 관련 발언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대북 정책 검토의 일환으로 북한의 지독한 인권 기록과 폐쇄된 국가 내 인권 존중을 촉진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국무부의 인권 정책과 연례 인권보고서는 탈북민 증언을 얼마나 비중 있게 반영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은 인권을 외교 정책의 중심에 두는 데 전념하고 있고, 생각이 같은 파트너들과 인권 유린에 대해 소리를 높이는 데 단결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한국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3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북한 인권 기록물 발간과 관련해 북한 인권에 대해 기록한 것이 실제로 그런 것인지, 탈북민의 일방적인 의사를 기록한 것인지 확인하고 검증하는 과정들이 부족하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그러자 한국 내 북한인권 단체 물망초와 탈북민 4명은 22일 이 장관이 허위사실로 탈북민들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이 장관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이들은 고소장을 통해 이 장관이 탈북민들의 증언을 거짓말인 것처럼 해외언론 특히 주한 외신기자들에게 발언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명예훼손 행위이자 자유를 찾아온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최성국 / 한국 거주 탈북민

“이인영 장관님은 가족이 비참하게 죽은 고통을 아십니까? 어머니가 조사 도중 아들을 고발해야 하고 아들이 고통에 못 이겨 누나를 고발해야 하고 아버지는 이 현실이 너무 견디기 힘들어 죽어야 하는 그 비참함, 그 고통을 아십니까?”

논란이 확산되자 한국 통일부는 이 장관의 탈북민 관련 발언에 대해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며 해명했습니다.

이종주 / 한국 통일부 대변인

“통일부 장관은 지난 2월 3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탈북자들의 증언이 신뢰할 수 없는 거짓말이다’라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통일부와 통일부 장관은 탈북민의 증언이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실태를 알리는 귀중한 기록이고, 이들에 대한 조사와 기록 과정이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분명한 인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