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미국 태평양공군 병력 전개 훈련…‘북·중·러’ 동시 대응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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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가 공군 전력의 신속한 전개를 위한 훈련을 잇따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단일 국가가 아닌 복수의 위협을 상정한 훈련이라며,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대한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최근 전투기 약 35대와 800여 명의 병력이 참여하는 퍼시픽 아이언 2021 훈련을 남태평양 인근에서 이달 말까지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호주에서도 이달 초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한국, 일본에서 1만 7천여 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탤리스먼 세이버 훈련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군 기관지인 성조지는 19일 역내에서 진행되는 두 훈련에 주목하면서, 유사시 공군과 육군의 신속한 전력 투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역내 안정에 중대한 도전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인 월러스 그렉슨 전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VOA에 최근 미국과 역내 동맹국 간 훈련은 역내 복수의 위협에 동시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역량 증진을 통해 1순위 위협인 중국, 러시아와 2순위 위협인 북한과 이란을 분리하지 않고 모두 대처할 수 있는 군대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월러스 그렉슨 / 전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어떠한 적이라도 분리하지 않고 모두 대처할 수 있도록 동맹과 우방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동맹·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공동의 능력을 입증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 공군의 기민한 전개 교리는 한반도 유사시 한국 내 주요 활주로가 파괴될 경우 어떤 대안을 갖고 병력 투사를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실전적 셈법도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한반도 유사시) 대구 기지가 파괴되면 미국 본토에서 전개한 F-22에 대한 보급 정비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훈련이 진행되는 괌이나 티니안에도 별로 기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미군은 매우 엄격한 물류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을 것입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번 훈련은 상대적으로 보급이 열악한 티니안섬과 괌의 활주로 등지에 실제 공군전력의 기민한 전개를 적용해 유사시에 대비한 병력 투사 방안에 초점을 맞추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