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WHO “북한, 2025년 말라리아 완전 퇴치 대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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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지정한 ‘세계 말라리아의 날’입니다. WHO는 북한의 말라리아 발병률 감소세가 뚜렷하다며 완전 퇴치를 돕겠다고 밝혔는데, 코로나에 따른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로 퇴치 노력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세계보건기구, WHO는 전 세계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국제적 협력과 지속적 관심 촉구를 위해 지난 2007년, 4월 25일을 ‘세계 말라리아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WHO는 앞서 23일, 홈페이지에 ‘E-2025 계획 보고서’를 공개하고 북한을 25개 말라리아 완전 퇴치 목표 대상국에 포함했습니다.

이들 대상국에 현장 지원과 기술적 지도 등을 통해 말라리아를 퇴치하도록 돕겠다는 겁니다.

WHO는 그러면서 해당국들에 말라리아 퇴치 프로그램에 대한 연례 모니터링과 분기별 말라리아 발병 통계 공개를 요청했습니다.

북한의 말라리아 발병 건수는 지난 2017년 이후,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WHO가 공개한 말라리아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내 말라리아 발병 건수는 모두 1천 869건으로 전년의 3천 698건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또한 말라리아에 따른 사망자는 지난 2010년 이후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말라리아는 대부분 열대 지역에서 발생하는 만큼,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와 협력만 잘하면 비교적 완전 퇴치 가능성이 높은 전염병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제롬 소바쥬 / 전 유엔개발계획 평양사무소장

“다만, 북한 인구 약 1백만 명이 여전히 말라리아 감염 위험성에 놓여 있어요. 북한의 완전한 말라리아 퇴치의 마지막 노력은 외부에서 들여오는 약품, 모기가 서식하지 않도록 청결한 환경을 만드는 겁니다.”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아프리카에서 유행하는 것보다 덜 치명적이지만, 잠복 기간이 길게는 1년에 달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말라리아 퇴치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WHO는 이번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로 인한 많은 나라의 국경 봉쇄와 이동 제한 조치가 말라리아 퇴치에 필요한 물품 전달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바쥬 전 소장도 VOA에, 장기간에 걸친 북한 정권의 국경 봉쇄 조치가 진단키트나 치료제, 모기 기피제 등의 물품 조달을 지연 시켜 말라리아 퇴치 노력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