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모내기’ 시작…제재 상황 ‘비료 확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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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모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올해 모내기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핵 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이어지면서 비료 확보 상황은 변수가 되겠지만, 일단 모내기 작업의 핵심인 농업용수는 충분하다는 분석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모내기철이 다가와 전국에 농촌 지원 열기로 끓고 있다면서 내각과 성, 중앙기관 당 조직들이 이를 위한 계획을 세워 달려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높은 사상적 각오를 가지고 사업을 공세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북한의 기상 조건이 모내기에 적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습니다.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 동북아연구원장은 모내기의 핵심은 물인데 봄철 가뭄을 겪지 않은 만큼 과거 가뭄으로 지하수를 이용하거나 모내기를 하지 못했던 때와는 달리 저수율이 충분해 어느 정도 기대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권태진 / GS&J 인스티튜트 북한 동북아연구원장

“인공위성으로(사진으로) 북한 황해남도, 황해북도, 평안북도 세 개 도의 저수지를 지정해서 저수지 표면적을 분석했는데 15%에서 20% 정도 물이 차 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어요.”

다만 문제는 밑거름에 필요한 비료입니다.

하지만 전국에 배포할 비료의 수급은 큰 문제로 예상됐습니다.

자체 비료 생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북한은 비료를 수입해 써야 하는데, 3월 수입량이 많지 않아 비료가 부족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지난해 가을 전력과 설비 노후화, 인력 문제에 따른 생산성 저하로 흥남 비료 공장 등에 문제가 있었는데, 복구를 하지 못했다면 여전히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윌리엄 브라운 /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지난해 가을 생산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 북한 내 비료 공장 두 곳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비료 수입에 의존하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지난 4월 공개된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교역 상황을 보면 북한이 지난 3월 중국에서 수입한 규모는 1천 297만8천 달러였는데 이 중 대부분이 비료 종류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잇따른 핵 미사일 개발 실험 등으로 여전히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북한은 유류 부족 등으로 농기구 가동이 어려워 소로 논을 갈아야 하는 만큼, 모내기 작업 속도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 동북아연구원장은 지난 봄철 못자리에는 비닐 방막이 부족해 북한 당국이 한국 내 민간단체에 비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도 전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보통 3월 중순에 모판에 볍씨를 파종해 모를 키우고, 5월 초부터 모내기를 시작해 이르면 5월 말 작업을 마무리합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