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모더나·얀센 부스터샷 승인...트럼프, 자체 소셜미디어 출범

미국에서 승인받아 접종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3종. 왼쪽부터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자회사 얀센), 화이자 제품.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와 함께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식품의약국(FDA)이 ‘모더나’ 백신과 ‘존슨앤드존슨’ 백신의 부스터샷, 즉 추가 접종을 승인하고 다른 백신 종류를 부스터샷으로 맞는 ‘교차 접종’도 허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체 소셜네트워크(SNS)를 만들어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어서 미국 아동의료단체들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의 위험을 알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의 부스터샷, 즉 추가접종을 또 승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20일,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와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한 백신의 부스터샷을 승인했습니다.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자회사인 ‘얀센’이 개발했다고 해서 ‘얀센 백신’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앞서 FDA는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의 추가 접종만 승인한 상태였지만, 이제 미국에서 사용이 승인된 백신 3종류에 대한 부스터샷이 모두 승인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얀센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과는 접종 방식이 조금 다르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다른 두 백신이 2차 접종까지 해야 하는 것과는 달리, 얀센 백신은 한 차례로 접종이 완료되는데요. FDA는 얀센 백신을 맞은 18세 이상의 성인은 처음 백신을 맞고 2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모더나 백신의 추가접종 조건은 어떤가요?

기자) 모더나 백신은 65세 고령층과 18세 이상으로 중증 위험이 있는 경우, 그리고 18세 이상으로 직업상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은 사람도 접종 대상입니다. 지난달 승인을 받은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의 대상과 동일한데요. 모더나 부스터샷은 또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뒤 최소 6개월이 지난 뒤에 접종 가능하고요. 부스터샷은 정규용량의 절반만 투여됩니다.

진행자) 두 백신의 접종 시기나 대상이 차이가 좀 있네요?

기자) 맞습니다. 추가접종은 백신 접종 후 시간이 흐르면서 효능이 떨어지는 것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접종이라고 해서 ‘부스터샷(Booster Shot)’이라고 부르는 건데요. 백신마다 예방 효과나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부스터샷 접종 방식에도 차이가 있는 겁니다. 1차로 접종이 끝나는 얀센 백신의 경우 예방효과가 단시간에 급격히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따라서 부스터샷 시기도 다른 백신에 비해 짧은 겁니다.

진행자) 보건당국의 승인으로 부스터샷 접종이 앞으로 더 속도를 내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주 FDA의 외부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모더나와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을 승인하라는 권고를 만장일치로 내린 바 있고요. 이번에 FDA는 자문위원회 권고를 그대로 수용했습니다. 하지만 FDA의 승인이 났다고 해서 바로 접종에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최종 승인을 결정하게 되는데요. CDC는 21일 모더나와 얀센 부스터샷 승인과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부스터샷은 앞서 맞은 백신과 같은 종류의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 규정에는 변화가 없는 겁니까?

기자) 여기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FDA가 20일, 백신의 ‘혼합 교차(Mix and Match)’ 접종도 승인했습니다. 따라서 얀센 백신 접종을 한 사람은 백신을 맞은 지 2개월 지나고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은 2차를 맞은 지 6개월이 지났으면, 백신 제조사와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백신을 추가 접종받을 수 있는데요. 다만 이런 경우에도 모더나 부스터샷은 정규 용량의 절반만 투여됩니다.

진행자) 보건당국이 부스터샷 교차 접종을 승인한 이유가 있겠죠?

기자) 피터 막스 FDA 박사는 더 많은 사람이 손쉽게 추가접종을 받도록 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습니다. 막스 박사는 독감 백신 접종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며, “대부분은 사람은 자신이 어떤 브랜드의 독감 백신을 맞았는지 모른다. 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백신도 앞서 접종한 백신 브랜드와 관계없이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어린이들의 경우는요. 지금 부스터샷은 물론 1, 2차 접종도 아직 못하는 상황이죠?

진행자) 네. 현재 미국에선 화이자 백신이 16세 이상에 대해선 정식승인을 받았고, 12∼15세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긴급승인을 받은 상태인데요. 백악관은 20일, 5∼11세 어린이들의 백신 접종을 위한 대대적인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아직 승인이 나지도 않았는데, 접종 계획이 벌써 나온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승인이 나자마자 바로 접종에 들어갈 수 있도록 대비를 하고 있는 건데요.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 조정관은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주와 지역 정부와 함께 몇 주 전부터 어린이 백신 접종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살펴볼까요?

기자) 네, 보건 당국의 승인이 나면 즉각 어린이용 백신과 주사기를 배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린이들이 접종하기에 용의하게 백신을 포장하고 또 바늘이 작은 어린이용 주사기가 보급된다는 건데요. 현재 2만5천 개 이상의 소아과와 어린이 종합병원, 약국, 지역 보건센터 등이 어린이용 백신 접종을 등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승인이 떨어지면 바로 접종이 시작되도록 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비벡 머시 의무 총감은 또 어린이 자녀를 둔 부모를 상대로 코로나 백신의 안정성과 효능을 알리는 홍보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부모들을 비롯한 지역 병원에 백신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백신 접종을 주저하게 만드는 백신 관련 허위 정보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린이 대상 백신이 언제쯤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게 될까요?

기자) 오는 26일, FDA의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가 어린이용 백신 승인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고요. 다음 달 2일과 3일엔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관련 논의를 할 예정입니다. 이후 CDC의 최종 승인이 떨어지면 접종이 시작되는 건데요. 접종 대상이 되는 5~11세 어린이는 약 2천800만 명에 달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만든 '트루스소셜' 홈페이지와 앱스토어 화면.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로운 인터넷 사회연결망, 즉 소셜미디어(SNS)를 시작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체 소셜 미디어를 만들어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의 소셜미디어 회사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과 이 회사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출범한다는 계획인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도자료를 통해 “거대 정보통신(IT) 기업들의 폭정에 맞서기 위해” 독자적인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거대 IT 기업이라면 기존의 대형 소셜미디어 기업들을 말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폐쇄했고요. 인스타그램과 레딧 다른 주요 소셜미디어 기업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일시 중지시켰습니다.

진행자) 왜 트럼프 대통령을 퇴출된 이유는 뭡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SNS를 통해 폭력 사태를 선동했다는 비난에 따른 결정이었습니다. 시위대가 의사당을 난입하는 건 사상 초유의 일이었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사건의 여파가 컸던 건데요. 재임 기간 소셜미디어를 대중과의 소통 수단으로 활용해왔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업들의 퇴출 결정에 대해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직접 소셜미디어를 만들겠다고 말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실제로 자신만의 소통 창구를 만들게 된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도자료에서 이슬람 무장 조직인 “탈레반도 트위터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여러분의 사랑을 받는 미국 대통령은 침묵해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며 “이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새로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활동하겠다는 각오도 밝혔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TMTG는 모두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사명을 갖고 설립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곧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의 생각을 나누고 ‘빅테크, 대형 IT 기업들과 싸우게 돼 기쁘다”면서 “많은 사람이 왜 ‘빅테크’에 아무도 대항하지 않느냐고 묻는데 우리가 그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새로운 소셜 미디어 활동을 그럼 바로 시작하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TMTG는 다음 달 초청 손님을 대상으로 트루스소셜의 베타 버전 서비스를 시작하고요. 내년 1분기에는 완전한 출시가 이뤄질 것이라고 회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그리고 향후 오락 프로그램이나 뉴스 시청이 가능한 VOD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스크를 쓴 뉴욕시 브루클린의 초등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등교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아동의료단체들이 아동과 청소년 정신건강에 경종을 울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소아과학회(AAP)와 미국 아동청소년정신과학회(AACAP), 그리고 아동병원협회(CHA)가 전국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세 단체는 19일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아동과 청소년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 단체들은 미국에서 아동의료단체를 대표하는 단체들이라고 볼 수 있죠?

기자) 맞습니다. 이들 3개 단체는 미국의 소아과 전문의 7만7천 명 이상, 그리고 200개 이상의 아동병원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들이 공동으로 비상사태를 선언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이들 단체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아동과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이들이 겪는 신체적 고립과 계속되는 불확실성, 두려움과 슬픔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단체는 또 팬데믹 상황 이전에도 아동과 청소년이 겪는 정신건강 문제가 우려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코로나 팬데믹이 이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팬데믹에 따른 건강상의 피해를 이야기할 땐 주로 신체적 상황에 관해서 얘기가 나왔는데요. 이에 못지않게 정신건강 문제가 중요하다는 주장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리 사비오 비어스 AAP 회장은 이번 성명을 발표하면서 아동 청소년들이 그동안 팬데믹 기간을 버텨오면서 주로 신체적 건강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정신건강 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점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긴급사태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아동과 청소년의 정신건강 악화와 관련해 나온 구체적인 수치가 있나요?

기자) 이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0월 사이 정신건강 응급상황으로 응급실을 찾은 아동과 청소년은 크게 늘었습니다. 5세에서 11세의 아동은 24% 늘었고, 12세에서 17세 사이의 청소년은 이보다 높은 31%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정신건강과 관련해 특히 자살 시도로 의심되는 상황도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올해 1월부터 6월 사이 전국에 있는 아동병원이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이 기간 5세에서 17세 사이 아동과 청소년의 자해, 그리고 자살이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나 늘었습니다.

진행자) 남성과 여성별로 차이가 있나요?

기자) 네, 이와 관련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6월 자료를 발표했는데요. 12세에서 17세 사이 연령대의 소녀들이 지난 2월과 3월 사이 자살 시도로 의심되는 상황으로 응급실을 찾은 건 앞선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 가까이 늘었습니다. 같은 연령대의 남자 소년들은 3.7% 증가했고요.

진행자)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것도 아동,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쳤나요?

기자) 맞습니다. CDC는 최근 발표에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15개월 사이 미국 사망률과 인구 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보호자가 사망한 미성년자들의 숫자를 추정해 발표했는데요. 그 결과, 미국 미성년자들 가운데 14만 명 이상이 주거 등 기본적인 보살핌을 제공하는 부모와 조부모, 양육 자격을 가진 보호자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동의료단체는 이런 상황이 아동과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들 단체가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어떤 대응 조치를 촉구했나요?

기자) 네, 문제 대응을 위한 전략 마련과 지역, 주, 국가 차원의 실효적 대책을 촉구했는데요. 아동과 청소년의 정신건강 진단과 진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연방 정부 지원금의 증대, 원격 진료 개선 방안 등이 여기에 포함됐습니다. 또 학교 기반의 효과적인 정신건강 관리를 지원하고, 청소년 자살 위험을 줄이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이들 단체는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