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대북 인도주의 지원단체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지원단체들은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연시키는 규제를 개선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미 국무부의 알렉스 웡 대북특별부대표가 26일, 미국 내 대북 인도주의 지원 단체 대표들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다니엘 야스퍼 미국 친우봉사회 워싱턴 지부장은 27일 VOA에, 이번 간담회는 국무부와 인도주의 단체들 간의 정례적인 만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 지원단체들은 국무부가 인도주의 단체들과 계속 대화를 하는 것에 고무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야스퍼 지부장] “We are encouraged that the State Department continues to hold dialogues with humanitarian agencies. The dialogues are an important space for humanitarian workers to update the State Department on the challenges we are facing and make suggestions for improving policy. We are hopeful that the State Department will improve regulations that are drastically slowing the delivery of life-saving aid.”
그러면서 이같은 대화는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직면한 새로운 도전을 국무부에 알리고 정책을 개선할 것을 제안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대북 지원단체들은 국무부가 생명을 구하는 지원의 전달을 심각하게 늦추는 규제를 개선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04년 미국의 구호단체 머시 코어가 설립한 대북 지원단체 전미북한위원회는 이날 트위터에, 미국 비정부기구(NGO)들과 면담한 웡 부대표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야스퍼 지부장은 국무부와 대북 지원단체 간 만남은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자주 이뤄졌지만, 보다 정기적이고 공식화된 것은 지난 2018년 가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당시 대북정책특별대표로 임명되면서부터라고 설명했습니다.
[야스퍼 지부장] “These meetings have been common for many years even during the Obama admin. Though, they did become more regular and formal in the fall of 2018 when (then) Special Representative Biegun came in.”
야스퍼 지부장은 지난 2018년 10월 26일, 비건 특별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대북 인도지원 제한 완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46개 미국 구호단체들이 서명한 이 서한에는 대북 인도주의 문제를 북 핵 협상과 분리시켜 줄 것과 대북 지원단체
관계자들의 방북을 허용할 것,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에 대북 제재 조항 예외를 적용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었습니다.
이후 지난 해 1월, 단체 대표들은 비건 특별대표와의 추가 간담회를 통해 북한 여행 제한 완화에 관한 세부 사항을 전달 받았다면서, 실질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있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 소식이 전달된 지 두 달 만에 대북 제재에 묶여있던 미국 구호단체들의 방북이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대북 지원단체들은 여전히 대북 제재 면제와 관련한 복잡한 규정이 대북 지원을 어렵게 한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원물자의 출처와 재질에 따라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의 별도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해당 절차가 마무리 되는데 평균 8개월이 걸린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원단체들은 행정부도 일부 완화 조치를 취하긴 했지만 여전히 지원 활동에는 제약이 많다며, 의회가 추진 중인 ‘코로나 대응 경기부양 법안’에 대북 인도지원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을 포함시켜 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인도적 지원은 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 등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막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