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경기도 대북지원사업 제재 면제 승인…“온실 건설 통한 취약계층 영양 개선”

지난 2011년 10월 북한 황해남도 해주의 한 병원에 어린이들이 영양실조로 입원해 있다. (자료사진)

한국의 경기도가 유엔으로부터 북한 내 온실 건설 지원 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습니다. 경기도는 남포와 평안남도 내 취약 계층의 영양 상태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한국의 지방자지단체인 경기도가 추진하는 대북 지원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습니다.

대북제재위는 이번주 공개한 승인 서한에서, 경기도가 남포특별시와 평안남도 내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영양 개선 사업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지원 물품의 대북 반입을 허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대북 지원의 수혜 대상은 영유아,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 입니다.

경기도는 특히 남포특별시와 평안남도에서 유리 온실 건설 지원과 관련 물자 제공을 통해 취약 계층의 영양 상태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북제재위 승인 서한] “…in particular to allow for the import of items to support the Improving Nutrition of Vulnerable Groups project, in Nampo and South Pyongan Province, through the provision of a glass greenhouse system and related materials.”

경기도는 지난달 24일 대북제재위에 제재 면제를 신청했고, 근무일 기준 7일 만인 이달 4일에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승인일로부터 6개월 내인 내년 2월 4일까지 제재 면제 품목의 대북 반입을 마쳐야 합니다.

대북제재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는 약 36만 8천 달러 ($367,883.8) 상당의 총 298개 품목에 대한 제재 면제를 요청했습니다.

경기도는 대북제재위에 모든 제재 면제 물품을 한국 기업에서 조달할 것이라는 점도 밝혔습니다.

대부분의 제재 면제 물품은 온실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자재들입니다.

독일의 구호단체 '카리타스 독일'이 북한 원산 결핵 병원에 지은 태양열 온실. 사진 출처= 카리타스 독일 홈페이지.

경기도는 대북 반입 물품들이 온실 골조 제작, 농업 용수 공급을 위한 관개 시스템 구축, 작물의 영양 공급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온실 환기를 위한 물품들, 온실 조명과 온도를 조절하는 제어 장치 등이 제재 면제 품목에 포함돼 있습니다.

또 온실 창문, 혹서기용 차광 알루미늄 스크린, 혹한기용 단열재, 빗물 배수 장치, 태양광 발전 시스템 등도 북한에 제공될 예정입니다.

경기도는 그 외에도 채소 작물 재배 관리를 위한 자재와 컴퓨터 프로그램, 순환 펌프 등 농업 기구도 영양 사업 진행을 위해 북한에 반입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한국 통일부의 대북지원사업자로 지정된 경기도는 대북 인도 지원 제공 등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대북제재위로부터 황해북도 개성시에 위치한 ‘개풍양묘장’ 조성사업 재개를 위한 제재 면제를 승인 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당시 경기도는 북한이 자체적으로 묘목을 생산하도록 하기 위한 사업 진행을 위해 양묘온실, 양묘기자재, 공사장비, 작업 공구 등 총 152개 품목을 대상으로 제재를 면제 받았습니다.

한편, 대북제재위원회는 한국의 민간 기관인 ‘남북경제협력연구소(IKECR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물자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진단 장비의 대북 반입을 위해 각각 신청한 제재 면제를 지난달 17일과 22일에 승인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