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한 국경 통제와 이동 제한을 올해 연말까지 계속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유니세프가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의 이동 제한 조치 때문에 현장 모니터링 활동이 중단됐다고 전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 유니세프)은 북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취한 국경 통제와 여행 제한 조치가 연말까지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6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북한 인도주의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의 신종 코로나 대응 조치로 북한 내 활동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그같은 조치로 북한으로의 물자 수송과 직원들의 이동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현재 평양에 상주하는 유엔 직원수가 평소의 25%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의 경우, 현재 단 3명의 외국인 직원이 평양에 남아있고, 나머지 13명은 다른 곳에서 원격근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의 이동 제한 조치 때문에 지난 1월 이후 현장 모니터링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서 제재를 면제받은 필수 의약품과 영양공급물자, 정수 관련 물품을 담은 컨테이너 28개가 북한에 반입됐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6월 4일과 23일에는 중국 단둥을 통해 BCG와 혼합백신 등의 예방접종 백신이 신의주에 들어갔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올해 1분기에 보고된 북한 내 5세 미만 어린이 설사 건수가 6만 9천62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4배나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따른 대대적인 손씻기 운동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또한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 어린이 2만 9천113명을 치료했고, 이는 2020년 전체 목표치의 31%에 해당하는 숫자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5세 미만 어린이 150만 명에게 비타민A 보충제를 지원했고, 6개월에서 23개월 영아 49만 명에게 미량 영양가루를 지원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임산부와 산모 31만 6천 명은 복합종합영양제를 전달받아 지금까지 복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밖에 주민 10만 명의 식수를 책임질 물 공급 시스템 설치를 완료했고, 16만 명을 위한 식수 시스템 2개에 대한 보수 공사도 마쳤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올해 대북 지원 사업을 위해 필요한 자금 2천 250만 달러($22,500,053) 가운데, 62%인 1천380만 달러($13,884,785)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필요한 자금이 목표치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만성적 상황은 북한 내 사업을 방해하며, 이는 어린이 등 취약계층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 사태가 현존하는 취약성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올해는 별도로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한 자금도 모금하고 있다며, 현재 목표액 465만 달러($4,658,362) 가운데, 56%인 251만 달러($2,519,624)가 모금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올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북한 어린이가 267만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