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말라리아와 결핵 환자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유니세프의 대북 지원에 대해 제재 면제를 승인했습니다. 또 코로나로 인한 제조와 배송의 어려움을 고려해 제재 면제 기간을 6개월에서 12개월로 연장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말라리아∙결핵 대북 지원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는 이번 주 공개한 승인 서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이 “결핵과 말라리아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데 중점을 둔 유니세프의 북한 내 활동에 필수적인 의료장비”의 대북 반출을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북 지원이 허용된 의료 장비에는 환자용 인공호흡기, 산소 농축기, 산소 농도계, 의료 흡입 펌프, 심폐소생술 키트 등이 포함됐습니다.
[승인 서한] “…to allow for the shipment of medical equipment essential for UNICEF’s operations in the DPRK focused on mitigating the impact of the COVID-19 pandemic on tuberculosis and malaria, as part of the COVID-19 Response Mechanism (C19RM)…”
대북제재위원회는 유니세프의 이번 대북 지원이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체제(COVID-19 Response Mechanism)’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업은 국제협력기구인 글로벌 펀드(Global Fund)가 코로나가 전염병 대응 프로그램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고 보건 체계를 긴급 개선하기 위해 실행하는 사업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니세프는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 국제 기구인 글로벌 펀드의 자금을 받아 북한 내에서 관련 사업을 운영∙집행 해왔습니다.
특히 글로벌 펀드는 2018년 2월 지원금의 효율성 보장을 근거로 대북 지원을 중단한 지 약 2년 만인 올해 1월 대북 사업을 재개했고,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WHO) 등을 주 집행기관으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미화 약 76만 달러 ($758,920)의 의료 용품을 제공할 예정이며, 대부분 ‘심각한 호흡 부전이 있는 다제내성 결핵(MDR-TB) 환자’ 관리가 목적입니다.
유니세프는 덴마크, 중국 등에서 조달할 물품들이 남포항이나 신의주를 통해서 전달될 것이라며, 해외 직원들이 지원 물품이 의도된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정기적인 최종 사용자 감시’ 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는 코로나 여파로 물품의 제조와 운송 관련 어려움이 제기되는 점을 고려해, 유니세프의 제재 면제 기간 6개월 연장 요청도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니세프는 제재 면제 승인일로부터 12개월 이내에 대북 지원 물품을 전달하면 됩니다.
대북제재위원회는 유니세프가 이달 21일에 제출한 제재 면제 요청을 3일 만인 24일에 승인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