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의 한반도 관련 핵심 요직과 과거 인선 기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지명한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해 11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인수위 본부에서 연설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을 앞두고 내각 인선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관련 핵심 요직은 무엇이고 과거 인선 기간은 얼마나 걸렸는지 안소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의 내각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정책을 담당할 핵심 요직 인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국무부의 경우, 국무장관과 부장관, 정무차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로 이어지는 보고 계통을 통해 한반도 정책이 수립되고 집행됩니다. 이 가운데 실무는 총괄하는 사람은 동아태 차관보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초대 국무장관으로 지명했습니다. 또 클린턴 행정부에서 대북정책조정관을 맡았던 웬디 셔먼 전 정무차관을 부장관에, 그리고 빅토리아 눌런드 전 차관보를 정무차관에 지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동아태 차관보에 누가 지명될 지와 함께 대북정책특별대표에 누가 지명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가 나중에 부장관을 겸임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 4년동안 공석이었던 북한인권특사를 지명할 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인권특사의 경우 우선 순위가 급하지 않기 때문에 지명되더라도 다른 정치적 인사가 마무리된 뒤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에서는 국가안보회의(NSC)를 중심으로 한반도 문제가 다뤄집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당시 바이든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제이크 설리번이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첫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됐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지난해 11월 델라웨어 윌밍턴 퀸스극장 대통령직 인수위 본부에서 연설했다.

또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도 이미 임명됐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NSC 중동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제프리 프레스콧으로, 이란 핵협상과 에볼라 사태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 인물입니다.

이밖에 국방부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한반도 관련 실무를 담당할 핵심 요직 중 하나입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한반도 요직 인선을 언제 마무리할 지도 관심사입니다.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경우 출범한 지 두 달도 안 된 기간에 거의 모든 인선을 마무리했습니다.

예를 들면 한반도 등 동아시아태평양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무 동아태 차관보에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 대사를 지명한 것은 취임 후 8주 만이었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당시 이보다 한 달 앞선 2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으로부터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로도 먼저 임명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경우 6개월 넘게 인선이 지연되자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핵심 요직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주한 미국 대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를 지명하라는 요구로, 모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8개월째 공석으로 남아있는 상태였습니다.

아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17개월 만에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이 주한 미국대사에 지명됐습니다.

또한 동아태 차관보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지명된 대니얼 러셀 차관보가 2017년 3월 사임하고, 수전 손튼 대행 체제로 이어져 오다 넉 달 만에 사임한 바 있습니다.

이후 데이비드 스틸웰이 지명되고 8개월 만에 인준이 공식 확정됐습니다.

하지만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자리는 결국 트럼프 행정부 임기 4년 동안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