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지도자이며 북한 문제 또한 그 기조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존 브레넌 전 CIA 국장이 전망했습니다. 또 바이든 당선인이 북한 핵 문제를 키워서는 안 된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문제에 현실적으로 접근하면서 점진적인 진전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 CIA 국장이 전망했습니다.
[녹취: 브레넌 전 국장] “The Biden folks are going to have a realistic approach toward N Korea. They recognize that progress will necessarily have to be incremental.”
브레넌 전 국장은 4일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조 바이든은 결단코 이데올로기주의자가 아니다”라며 매우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지도자이고, 국제 현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따져 볼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과 중앙정보국 국장을 지낸 브레넌 전 국장은 바이든 당선인과도 긴밀하게 일했습니다.
[녹취: 브레넌 전 국장] “Also, I think Joe Biden recognizes that you can’t allow problems such as North Korea to fester and Iran as well, because the longer it goes on, the more difficult it is then to resolve or to address the issues of concern.”
브레넌 전 국장은 아울러 “바이든은 북한이나 이란과 같은 문제가 ‘곪아 터지도록’ 둬서는 안 된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시간이 더 지날수록 해결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등 바이든 당선인의 안보 팀이 북한과 이란 등 확산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취임 후 첫 1~2년 사이에 미국이 강대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레넌 전 국장은 “북한과 고위급 실무회담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이 그런 회담에 임하도록 독려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경우 김정은 위원장이 더 협조적으로 나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브레넌 전 국장은 바이든 정부에게는 동맹 뿐 아니라 적국들의 미국에 대한 신뢰도 복원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이란 핵합의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를 폐기한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에게 미북 핵합의가 시간이 지나도 유효할 것이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브레넌 전 국장은 “바이든은 평양, 서울 등 여러 나라에 미국이 더 정상적인 행동으로 초강대국에 걸맞는 행동으로 돌아간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레넌 전 국장] “I think the Biden-Harris Administration is going to face many challenges and threats, risks on day on and throughout the course of its administration..”
한편 브레넌 전 국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취임 첫날부터 산적한 국내외적 도전과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심각한 당파주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 문제가 대두되고 있고, 국제사회에서는 손상된 동맹, 협력 관계를 복원하며, 중국.러시아와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북한과 이란 등 확산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기후변화, 사이버, 전염병 등 장기적인 도전에도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브레넌 전 국장은 “이 모든 현안에 동시에 대응하고 적절하게 자원과 관심을 배분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취임 첫해에 모든 정책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해 우선순위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은 오바마 정부 부통령을 지낼 당시 관계 부처 합동 회의들에 상당히 의존했다며, 대통령 취임 후에도 그런 절차를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브레넌 전 국장은 아시아 지역이 바이든 정부의 관심을 많이 받게 될 것이라며, 매우 중요한 지역인 동시에 미국의 이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일대일로’ 정책을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방대한 무역, 군사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점을 예로 들었습니다.
한편 이날 화상 세미나에 참여한 빅터 차 CSIS 한반도 석좌는 아시아 지역에서 바이든 정부의 가장 큰 우선순위는 동맹 관계 복원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차 석좌] “The first thing I think is the alliances that’s a priority. Most immediately these are our two key alliances Korea, Japan and Asia have both been obstructed by an argument over money, having to do with defense and cost burden sharing.”
차 석좌는 “가장 우선적으로는 미국의 핵심 동맹인 한국, 일본과의 동맹 관계를 복원해야 한다”며 “방위비 분담금을 둘러싼 돈 문제로 관계에 장애가 생겼다”고 지적했습니다.
차 석좌는 또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 적들에게 “미국이 국내적인 혼란을 정리하고 더 강해졌다”는 신호를 보내, 적국들이 오판과 자신감 과잉으로 지나친 행동을 감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수미 테리 CSIS 선임연구원도 바이든 정부 초기 북한에 보내는 신호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테리 연구원] “I think what’s very important for us is sending the right signal to Pyongyang not only in terms of punitive ways like sanctioning but a positive signal to prevent N Korea from reverting to a major provocation.”
테리 연구원은 “제재와 같이 징벌적인 신호 뿐 아니라 긍정적인 신호도 보내 북한이 대규모 도발을 감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테리 연구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앞으로 어떤 일들이 가능할 지,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