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미국, 한국, 일본이 고위급 회의를 연이어 열며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갑니다. 4월 초 세 나라 국가안보보좌관 협의에 이어 하순에는 외교장관 회담도 열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미일 정상회담도 개최됩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2일 미국, 한국, 일본의 국가안보보좌관들이 워싱턴에서 바이든 정부 들어 첫 3자 협의를 개최합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성명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기후변화 대처’ 등 다양한 지역적 문제와 외교정책 우선순위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첫 미한일 안보보좌관 회의’… 대북정책 협의에 관심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특히 북한과 관련한 논의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앞서 바이든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23일 전화회견에서 세 나라 안보보좌관들이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2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세 나라 안보보좌관들의 협의 내용이 대북정책 검토에 중요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사키 대변인] “We’re, of course, discussing our review with national security advisors of S Korea and Japan at our trilateral dialogue coming up next week. And those consultations are an important part of our review process.”
세 나라 국가안보보좌관들의 회동에서 대북정책 검토를 논의할 것이며, 이러한 협의는 바이든 정부의 검토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도 30일 워싱턴의 미국진보센터가(CAP)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미한일이 정책 검토 초기부터 심도 있는 협의를 이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내퍼 부차관보] “Our acting Assistant Secretary Sung Kim, met virtually very early on with both his S Korea and Japanese counterparts. Now these were not one-off meetings or courtesy calls…”
성 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이 한국과 일본 당국자들과 대북정책 검토 초기에 화상으로 만나 협의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들이 일회성으로 예의상 만난 것이 아니라 첫 만남을 시작으로 심도 있고 자세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내퍼 부차관보는 전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국가안보보좌관들의 3자 협의 외에도 설리번 보좌관과 서 실장이 별도 협의를 가질 예정이며 “대북정책 조율을 포함해 한미동맹 등 현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서 실장과 시게루 국장도 양자협의를 열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일 공조방안 논의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 북핵 등 한반도 정세 논의
한편 3일에는 중국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이 회담합니다. 시차를 감안하면 미한일 국가안보보좌관 회담과 거의 동시에 열리는 것입니다.
한국 외교부는 한중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북 핵, 북한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는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등 양자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장관은 31일 기자회견에서 미한일 국가안보보좌관 회의와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것은 우연이라며, “굳건한 한미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한중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것이 한국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 문제 등에서 미중 협력을 모색할 수 있다며, 한국이 촉진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정 장관] “협력의 공간도 굉장히 많다고 봅니다. 한반도 평화 문제가 그렇고요, 보건 안보 문제, 기후 환경에 대응하는 문제. 우리가 이러한 분야에서 미중 간에 협력을 촉진시키는, 양국 관계가 건설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미일 정상회담 개최’... “대북정책 협력 방안 논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4월 초 미국을 방문해 외국 정상으로는 바이든 대통령과 첫 대면 회담을 할 예정입니다.
일본 정부는 스가 총리의 방미 시점을 4월 초중순으로 발표했으며, 일본 주요 매체들은 9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카다 야스오 일본 칸다외국어대학 교수는 30일 미국진보센터(CAP) 세미나에서 첫 미일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중국이며, 북한 또한 시급한 현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이 두 가지의 위협에 동시에 대응해야 한다고 사카다 교수는 말했습니다.
[녹취: 사카다 교수] “China’s on top of the agenda and of course N Korea is the immediate agenda as well. The U.S. and Japan has to deal with both threats at the same time.”
스가 총리는 26일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대북 정책에 관해 양국의 협력 방침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요미우리 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4월 말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정의용 한국 외교장관이 만나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