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ong Un(김정은)' 구글 검색 급증…북한, 김여정 등 함께 늘어

지난 21일 한국 서울역에 설치된 TV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이상설 보도가 나오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이후 김 위원장에 대한 인터넷 검색 횟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과 김여정 등의 단어도 검색이 크게 늘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어 사이트 ‘구글’에서 ‘Kim Jong Un(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검색 횟수가 수직선을 그리며 상승한 건 지난 21일과 25일입니다.

VOA가 ‘구글’의 검색어 분석 서비스인 ‘구글 트렌드’를 통해 지난 90일 간 미국 인터넷 이용자들의 ‘김정은’의 검색 빈도를 확인한 결과, 이달 20일까지만 해도 매우 낮았던 검색율이 21일 한 차례 급증한 이후, 25일 추가로 더 높아졌습니다.

지난 12개월간 ‘김정은(Kim Jong-un)’에 대한 검색 빈도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 그래프. 4월19일부터 25일 주간에 수직선을 그리며 상승했다.

검색이 가장 많이 이뤄진 25일을 ‘100’으로 계산했을 때, 21일의 검색 빈도는 ‘33’이었고, 이전 나머지 날들은 ‘0’ 이하였습니다.

앞서 미 ‘CNN’ 방송은 지난 20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또 25일엔 미국의 연예전문 매체 ‘TMZ’가 중국 소셜미디어 등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심장수술 실패로 사망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리면서, 온라인이 한때 술렁이기도 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볼 때 최초 보도가 나간 다음날 김 위원장에 대한 검색이 크게 증가한 뒤, TMZ의 보도가 검색을 더 늘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검색 기간을 지난 5년으로 늘릴 경우, 이번보다 김 위원장에 대한 검색이 많았던 때는 없었습니다.

지난 25일 ‘김정은’에 대한 검색 빈도를 100으로 볼 때, 다음으로 검색 빈도가 높았던 시점은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 때였습니다.

그러나 검색 빈도는 24로, 이번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김 위원장에 대한 검색 빈도가 높아진 사실은 다른 나라 지도자와의 ‘비교 검색’을 통해서도 잘 드러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줄곧 김 위원장을 월등한 수치로 앞서 왔지만, 21일과 25일 사실상 처음으로 역전을 당했습니다.

두 정상의 90일 간 검색 빈도를 비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20일까지 25~75의 검색 빈도를 기록할 때 김 위원장은 줄곧 0에 머물러왔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25일 검색 빈도 100을 나타내며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함께 비교한 수치에서도 김 위원장은 21일과 25일의 높은 빈도 수로, 월등히 많은 검색 횟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진, 김 위원장의 빈도 수가 푸틴 대통령이나 시 주석 등에 비해 높았던 때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판문점 회동처럼 언론들의 주목을 받을 때에 한정됐었습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2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 북한 지도자들만의 미스터리한 특성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매닝 연구원] “You have a missing leader who theoretically has…”

이론적으론 핵단추를 누를 수 있는 지도자가 사라진 것이고, 그런 지도자의 죽음이나 실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앞서 래리 닉시 한미연구소(ICAS) 연구원도 북한 정권의 정보 통제와 외부와의 적은 교류 등으로 인해 김 위원장에 대한 소식에 국제사회가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한 바 있습니다.

[녹취: 닉시 연구원] “If he should die, then there’s going to be…”

만약 김정은 위원장이 죽는다면 당장 다음 후계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고, 또 북한 내 위험한 정치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김 위원장의 검색 빈도 수가 늘어나면서 김 위원장과 연관된 검색어 검색도 급증했습니다. ‘North Korea(북한)’이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Kim Yo Jong(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평일 전 체코대사 등이 가파른 수직선을 그린 겁니다.

한편, 김 위원장에 대한 검색 횟수 급증 현상은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도 관찰됐습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검색 빈도가 최고점을 찍은 25일 검색이 급증한 나라는 중국이었고, 이어 한국과 타이완, 홍콩 순이었습니다.

미국은 싱가포르에 이어 여섯 번째로 김 위원장을 많이 검색한 나라로 나타났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